백두대간의 큰 고개인 대관령은 우리나라 최고의 설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곳의 마을들은 겨울마다 1~3m에 이르는 많은 눈이 내려 고립되기 일쑤였다. 요즘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서울 경기지역에 100년 만에 큰 눈이 내리기도 했지만 대관령 일대에서 이런 적설량은 아주 흔한 일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설국, 그곳으로 겨울 추억을 쌓으러 떠나보자.

백두대간 대관령 고갯마루에 자리한 평창군 대관령면의 횡계리 차항리는 우리나라에서 눈이 매우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 부근은 황병산 발왕산 오대산 등 해발 1500m 내외의 산봉우리들이 연이어 있어 한겨울이면 어른 키를 넘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다.

대관령 깊은 산촌의 눈꽃마을과 바람마을

횡계리 차항리 일대엔 겨울 추억을 쌓을 만한 마을이 여러 곳이다. 대관령 진입로인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살펴보자.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좌회전한 뒤 100m 가면 차항리삼거리. 여기서 우회전해 5km 들어가면 대관령 눈꽃마을이 반긴다.

황병산(1407m) 남쪽 기슭에 자리한 대관령 눈꽃마을은 해발 8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산간 마을이다. 몇해 전부터 봄 여름 가을에 즐길 수 있는 갖가지 체험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을 받고 있는데 2008년엔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생태체험장을 열면서 사계절 내내 체험 가능한 마을로 거듭났다.

겨울 놀이는 스릴 넘치는 봅슬레이코스에서 즐기는 튜브썰매가 기본이다. 이 외에도 여름 바다에서 타던 바나나보트를 설원에서 즐기는 스노래프팅, 초보자도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스노카트를 비롯해 황병산 사냥민속의 소품인 설피 주루막 만들기, 전통썰매 체험 등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할 여러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료는 카트(15분/2인) 2만원, 스노래프팅 5000원, 전통썰매체험 1만원이다. 스키 보드 기초 강습(3만원)도 한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6000원. 입장료를 내면 튜브썰매는 무료. 전화 033-333-3301 www.snowtown.co.kr

삼양목장 가는 길목인 횡계리 해발 750~800m 고원지대에 위치한 대관령 의야지(義野地) 바람마을은 눈은 물론이요 거센 바람으로 아주 유명하다. 이 마을의 자랑은 3300만㎡(약 1000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초지. 주민들은 2005년부터 초지를 활용한 산촌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시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주민들은 겨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마을 주변의 공터를 활용해 여러 체험이 가능한 놀이공원을 만들고 ‘스노우파크’라 이름 지었다. 면적은 10만㎡. 가장 인기 있는 놀이는 역시 눈썰매. 5~8명의 인원이 함께 탈 수 있도록 튜브를 연결해서 만든 눈썰매는 회전과 속도가 더해 훨씬 더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스노봅슬레이, 설상차, ATV 등의 놀거리가 갖춰져 있다.

스노모빌 래프팅 8000원, 스노봅슬레이(1회) 3000원. 설원ATV(20분) 1만원. 이외에도 치즈만들기 등의 산촌 체험이 준비돼 있다. 1팀당 4만원.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어린이 7000원. 튜브썰매, 플라스틱썰매, 양먹이주기 체험료는 입장료에 포함돼 있다. 홈페이지에서 할인권을 인쇄해가면 입장료 10% 할인. 입장 시간 10:00~17:00, 전화 033-336-9812~3 www.isnowpark.com


이국적인 풍광 물씬 풍기는 삼양목장과 양떼목장

선자령과 황병산으로 이어진 산줄기 안쪽 해발 850~1470m의 고지에 들어선 삼양목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목장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낙농의 메카로 불릴 만큼 많은 소들을 방목했으나 요즘은 마릿수가 줄어든 대신 관광단지로 탈바꿈했다.

목장 안엔 총연장 22km 정도의 목장 관리용 자동차 순환도로가 있다. 이중 매표소에서 동해전망대에 이르는 4km는 관광코스로 개발돼 있어 일반인들도 출입할 수 있다. 여느 계절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겨울엔 자가운전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동해전망대에 서면 강릉시내와 경포대 너머로 푸른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인다.

랜치마트 주차장 근처엔 드라마 <가을동화>의 ‘은서 준서 집’이 있고, 자동차 도로 중간에도 타조 방목장, 영화 <연애소설> 촬영지 등의 볼거리가 있지만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국적인 풍광의 풍력발전기들. 그렇지만 아이들이 즐길 거리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눈이 내렸을 경우 제설작업에 시간이 걸리므로 전화로 작업 상황을 문의해야지 헛걸음하지 않는다. 삼양목장 입장료 성인 7000원, 어린이 5000원. 주차료 없음. 운영 시간 09:00~17:00. 033-335-5044 www.samyangranch.co.kr

대관령에서 마지막으로 즐길거리는 바로 양떼목장. 지금은 456번 지방도로 바뀐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상행선)에서 왼쪽의 ‘대관령 양떼목장’ 이정표 따라 300m 정도 걸어 들어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겨울엔 양떼가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을 만날 순 없으나, 대신 우리 안에 있는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입장권으로 바꾼 건초를 양들에게 내밀면 녀석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한바구니를 먹어치운다.

목장 주변 산책로는 전체 1.4km. 아기자기한 산책로와 볼거리를 갖추고 있어 어린이들도 부담이 없다. 입장료 성인 3000원, 어린이 2500원. 주차는 무료. 운영 시간 09:00~17:00. 033-335-1966 www.yangtte.co.kr

한편 대관령면에서는 1월16일(토)부터 24일(일)까지 8일간 횡계리 눈꽃축제 행사장과 놀이체험장 일대에서 눈꽃축제가 펼쳐진다. 메인 행사장엔 눈으로 만든 고성(古城)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초대형 눈조각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눈썰매, 스노오토바이, 스노봅슬레이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곁들여진다. 겨울산을 경험하고 싶다면 대관령 눈꽃등반대회(17일)도 참가해보자. 대관령휴게소에서 능경봉을 거쳐 축제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 전화 033-336-6112 www.snowfestival.net



여행정보

●교통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횡계 나들목→대관령면 횡계리 <수도권 기준 2시간 30분 소요>

●별미 대관령에서 생산되는 황태는 통통하고 껍질이 붉은 황색의 윤기가 나며 속살도 황색을 띠고 육질도 부드러워 인기가 있다. 황태에서 우러난 국물은 애주가들의 으뜸 해장용으로 꼽힌다. 대관령면 소재지인 횡계리에 황태요리를 내는 집들이 몰려있다. 황태회관(033-335-5795), 송천회관(033-335-5943), 대관령황태촌(033-335-8885) 등이 유명하다. 황태해장국(1인분) 6000원, 황태구이정식(1인분) 1만원, 황태찜 2만5000원~3만5000원.

●숙박 대관령 눈꽃마을(033-333-3301)에 펜션이 마련돼 있다. 8만~10만원. 눈꽃마을 주변에 동화속정원(033-333-5255), 대관령융프라우펜션(033-336-0982), 대관령그린필드펜션(033-335-1470) 등이 있다. 의야지 바람마을 근처엔 눈송이펜션(033-335-5864), 삼양목장 가는 길목엔 대관령품안에(033-335-0830) 등의 펜션이 있다. 양떼목장 입구 주변엔 마땅한 숙박 시설이 없다. 용평리조트 입구인 횡계리에 드래곤밸리호텔(033-335-5168~9), 그린앤블루호텔(033-335-4450) 등의 호텔을 비롯해 숙박 시설이 아주 많지만, 눈꽃축제 기간의 주말엔 빈방을 구하기 어렵다.

●참조 평창군청 대표전화 033-33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