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가는 싸지만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 분명한 주식을 정확히 골라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확실히(!)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부지런히 온갖 지표를 만들어서 현재의 주가가 싼지 비싼지, 혹은 앞으로 주가가 오를지 어떨지 판단하려고 노력한다.

주가자산비율(PBR, Price to Book value Ratio)도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됐다. 우리가 어떤 회사의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로는 그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의 일부를 배당받을 권리를 가졌다는 것을 뜻하고, 둘째로는 그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일부를 나눠받을 권리를 가졌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때 앞으로 그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근거로 현재의 주가가 싼지 비싼지 판단하는 기준이 주가수익비율(PER)이라면 그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비해 현재의 주가가 싼지 비싼지 판단하는 비율이 주가자산비율(PBR)이다.


주가자산비율을 산출하려면 먼저 그 기업의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눠 주당 자산가치를 구하는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 여기서 기업의 순자산이라는 것은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부분을 말한다. 회사가 보유한 자산 중에서 일부는 빚을 낸 돈으로 마련한 것이라면 그 부분만큼은 떼어내어야 기업의 순수한 자산을 산출할 수 있다.

어떤 회사의 총자산이 500이고, 부채가 100, 발행주식수가 100주라면 주당 순자산가치는 (500-100)/100=4로 구해진다. 그런 다음에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누면 주가자산비율이 산출된다. 예컨대 이 회사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10에 거래되고 있다면 주가자산비율은 10/4=2.5 혹은 250%가 되는 것이다. 산출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주가자산비율이 2.5라면 현재의 주가가 주당자산가치의 2.5배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 따라서 주가자산비율 역시 낮을수록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말해 주가자산비율은 제조업체 등의 적정주가를 산출할 때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업의 주가를 결정하는 데는 그 주식의 자산가치보다는 미래의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회사의 경우는 주가자산비율이 주가의 적정성을 따지는데 큰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금융회사란 본질적으로 대출 등과 같은 자산을 토대로 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융회사라고 모두 동일한 비율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신용등급에 따라 적정한 주가자산비율에 차이가 난다. 세계적인 초우량 금융회사는 주가자산비율이 1.5~2 수준이면 주가가 적정하다고 판단되지만, 우리나라의 시중은행 등은 1~1.5 수준을 적정하다고 본다. 그리고 상호저축은행 등은 주가자산비율이 0.8~1 수준일 때 그 주가가 적절하다고 간주된다. 이 비율보다 주가자산비율이 높으면 현재의 주가가 과대평가된 것이고 반대로 기준비율보다 낮다면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된 것이므로 싸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