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방학이다. 겨울방학 기간이야말로 해외여행, 어학공부, 자격증 취득, 성형수술 등 미뤄왔던 많은 것을 이룰 좋은 찬스다. 특히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은 검사에서 수술까지 약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여름철에 비해 햇볕도 강하지 않고, 배낭여행을 떠나지 않는 경우라면 비교적 시간 여유도 많아 시력교정술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기자도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무거운 안경과 렌즈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기를 냈다. 평소 병원과 친하지 않았고, 수술의 'ㅅ'자만 들어도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대학생들을 위해 라섹수술 체험기를 생생하게 공개한다.
시원섭섭한 안경과의 이별
오래전부터 두꺼운 안경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기자는 지난 11월 시력교정술을 받은 선배가 추천해 준 A병원과 평소 진료를 받던 B병원에 수술 전 검사 예약을 했다. A병원과 B병원 모두 정확한 수술 전 검사를 위해 일주일간 소프트렌즈 착용을 금할 것 등의 주의사항을 일러주었고, A병원은 11월20일, B병원은 11월24일에 검사 예약을 잡았다. 검사 중 동공을 키우기 위해 넣는 안약으로 인해 연이어 검사를 받을 경우 제대로 된 검사결과를 얻기 어려워 일부러 3일의 휴식기간을 두어 예약한 것.
A병원과 B병원 모두 검사에 소요된 시간은 약 2시간으로 일반적인 시력검사와 각막두께, 안압, 동공크기와 안구건조증, 시야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기자는 각막이 얇은 축에 속했고, A병원과 B병원 모두 라식보다 라섹을 추천했다.
하지만 A병원에서는 동공의 크기가 커 야간에 빛 번짐이 예상된다고 했고, B병원은 동공의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야간 빛 번짐 걱정은 없다고 했다. 어느 병원의 결과를 따라야할 지 판단이 서지 않은 기자는 번거롭지만 병원 한곳을 더 방문해 검사해 보기로 했다.
세번째 검사를 받은 C병원에서는 B병원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알고 보니 A병원에서는 실제 동공크기와 상관없이 야간 빛 번짐 방지를 위한 추가시술을 권했던 것. 이처럼 병원마다 의사, 수술법, 수술비 모두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가능한 여러 병원을 방문해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M라섹 수술로 결정
기자는 오랜 시술 경험과 함께 친절하고 꼼꼼한 상담으로 환자를 안심시키는 담당의사에게 신뢰가 생겨 세번째로 검사를 한 C병원에서 M라섹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M라섹은 특수기구로 각막상피를 제거한 후 약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각막절편에 대한 합병증이 없고, 각막의 정상구조를 유지하면서 일반 라섹에 비해 회복이 빠른 편이어서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시력 교정술이다.
M라섹 시술을 한 뒤 3~4일간은 각막상피가 재생되며 통증이 수반될 수 있고, 이 기간 동안에는 눈에 물이 닿아선 안 된다고 한다. 따라서 세안과 머리감기가 어렵다. 또 수술 이후 약 6개월간 자외선 차단이 필수로 요구되며 정해진 기간 동안 꾸준히 병원에 내원해 눈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수술 3시간 후 통증
수술 당일 수술동의서에 서명한 후 3~4가지의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안약 사용법을 들은 후 드디어 수술실로 향했다. 마취 안약을 넣으며 간호사로부터 수술시 주의사항을 들은 후 떨리는 마음으로 수술대에 누웠다. 수술시간은 체감으론 약 10분가량으로 굉장히 짧았고 ‘별거 아니다’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간단했다.
마취는 약 1시간 후부터 서서히 풀리지만 시야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혼자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수술 당일엔 동행이 있는 편이 좋다. 수술 후약 3시간 후부터로 통증이 느껴지는데, 정도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 한다.
기자는 눈이 심하게 부어 눈을 억지로 벌려 안약을 넣어야 할 정도가 됐다. 이때는 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 통증을 없애는 데에는 진통제와 냉찜질 외에는 다른 수가 없다. 진통제 사용은 한정돼 있어 잠을 청하는 것이 최고였다.
3일 후 보호용 렌즈 제거
수술 3일 후 보호용 렌즈를 빼기 위해 병원을 다시 찾았는데, 다행히 상처가 깨끗이 아물어 추가 기간 없이 바로 보호용 렌즈를 뺐다. 이물감이 훨씬 덜하고, 사물을 보는 것이 편해졌지만 독서나 모니터 화면을 오래 응시하기는 어려운 편. 렌즈 제거 후 항생제는 4시간 소염제는 2시간 간격으로 넣어줘야 하고, 건조감이 커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줘야 한다.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없는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점안 시 눈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주는 것은 눈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데, 눈을 건조하지 않도록 열심히 관리한 덕에 수술 9일 후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시력이 1.2가 나올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 아침마다 내 눈으로 선명하게 세상을 보는 기분은 수술 후 3일간의 고통을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