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와 관련해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곤 한다. 보통 한 종목에 '몰빵'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투자 종목을 분산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금을 분할하는 일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식전문가 신기영(필명 역발상) 씨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도 바로 자금 분할이다. 신 씨는 주식전문방송과 주식전문포털 등에서 활동하는 다른 전문가들과 달리 현재 증권사에서도 영업업무(애플투자증권 영업부 부장)를 맡고 있다. 제도권 증권맨과 재야고수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영역 사이에서 조금 더 객관적이고 균형감 있게 주식시장을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신 씨 역시 10년 넘게 주식시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항상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실패의 쓰라린 경험도 했기 때문에 더욱 내공이 탄탄하게 쌓인 주식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대박90분' 진행, 증권방송 선두주자
 
증권사의 온라인 방송을 언급할 때 신 씨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그의 첫 직장은 증권업계가 아닌 일반 중소기업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부터 금융권에서 일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수학,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것을 바탕 삼아 기업컨설팅 회사로 자리를 옮겼죠."

그는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기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결국 증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신 씨가 처음 몸담은 증권사는 교보증권이었다.

"1999년부터 교보증권에서 브로커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리딩투자증권,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을 거쳤죠." 그가 증권사를 자주 옮기게 된 이유는 바로 증권방송 때문이다. 각 증권사들이 온라인 증권방송을 시작하면서 방송을 맡아줄 인물이 필요했고, 신 씨가 적임자로 통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중순 애플투자증권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MTN에서 매주 화요일 '대박90분'을 진행하면서 주식전문가의 역량을 함께 발휘하고 있다.

◆역발상으로 투자하라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했다. 반드시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주식투자가 경제, 경영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88 올림픽 개최를 앞둔 1987년에는 3~4개월 만에 200% 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증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했죠."

하지만 IT버블 등을 겪으면서 신 씨 역시 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4배까지 불렸던 투자금이 어느 순간 원금만 남을 정도로 힘든 경험을 해야 했다. 그렇지만 그런 모든 경험이 그에게 약이 되기도 했다.

"장부상에 나온 것을 보고 한 회사의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었죠. 모든 회사를 기업의 가치 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분명 수급의 논리가 우선시 되는 회사도 있습니다. 투자자들도 장부, 즉 공시내용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주식투자의 기본은 역발상에서 나온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쉽게 말해 남들이 사고 싶어할 때 나는 팔고, 남들이 팔고 싶어할 때 나는 사면 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가라는 의미다. 그것이 바로 수익을 내는 최고의 방법일 수 있다. "대중의 논리가 잘 들어맞지 않는 곳이 주식시장입니다. 항상 거꾸로 생각할 필요가 있죠."

◆확신 없을 땐 한발 물러서라
 
그는 자금 분할의 원칙으로 '5-3-2'법칙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이 흔히 종목에 대한 포트폴리오만 생각하는데 자금을 어떻게 분할하냐가 더 중요합니다. '5-3-2법칙'이란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이 좋을 경우 자금의 50%를 중기포지션으로 묻어두란 얘기죠. 단기적인 움직임을 위해 30%, 나머지 20%는 초단타 또는 현금보유의 관점에서 자금을 분할해야 합니다."

아울러 심리적인 무장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자신이 없을 때는 주식투자에서 한 단계 물러설 수 있어야 합니다. 심리적인 면에서 이기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주식을 가지고 있어도 수익을 내기 힘듭니다. 자신이 있을 때 투자에 나서는 심리적인 무장도 필수죠."

투자에 있어서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차트, 수급동향 등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이 확신을 갖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한 가지 무기를 지니라"고 당부했다.
 
◆4~5월 지수 1900 육박
 
그는 상반기 투자전략과 관련, 4~5월 중 코스피지수가 상반기 1850~1890을 찍을 수 있으므로 그때를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주식을 상당히 많이 매수했습니다. 연기금도 많은 양은 아니지만 꾸준히 주식을 모으고 있죠.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흐를 것이란 증거입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이 시기만 버티면 분명히 조만간 좋은 기회가 올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달이 매수시점일 수 있다는 것이 신 씨의 견해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코스닥종목은 매도 관점으로 접근하고, 코스피 우량 종목은 당장 손실이 났어도 보유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이미 손절매를 하기에는 늦었습니다. 바닥이 나올 때를 잡아야 할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