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바이러스를 한가득 드릴게요.'

걸 그룹 2NE1의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고, "예쁘다"는 칭찬에 360도 빙그르르 회전하며 S라인 몸매를 뽐내는 도끼병 처녀. 전혜빈의 귀여운 푼수 연습이 한창인 서울 대학로의 연습실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팔방미인 전혜빈이 뮤지컬<싱글즈>에 도전한다. 뮤지컬<싱글즈>는 지난 2003년 톡톡 튀는 감성으로 싱글 신드롬을 일으킨 동명영화 <싱글즈>를 뮤지컬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전혜빈은 이 작품에서 약간의 도끼병마저도 밉지 않은 엉뚱 발랄한 패션브랜드 기획자 나난 역을 맡았다. 영화 <싱글즈>에서는 故 장진영이 열연해 화제가 됐던 캐릭터다.
 
"직장도 불안하고 딱히 모아둔 돈도 없고, 연애마저도 꼬이는 나난의 혼란스런 상황에 공감이 돼요. 서른을 앞둔 나이의 그 고민, 한국나이로 올해 스물여덟 살인 딱 제 얘기 같아요."
 
전혜빈은 뮤지컬 <싱글즈>를 관객의 입장에서 보다가 매료돼 배우로서 중도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본격적인 연습은 1월부터 돌입했다. 전혜빈은 나난 역에 몰입하면서 그간 브라운관에서 활동하면서 쌓아온 연기 경험을 송두리째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고충을 겪었다. 고음역대의 노래는 가장 큰 난관이었다.
 
"저는 저음역대인데 나난의 노래는 고음역에 있고, 뮤지컬 무대도 처음이다 보니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죠. 하지만 제가 부담을 가지면 주변에서도 느끼실 테니까 털어내려고 해요."
 
그럼에도 연습을 하는 순간 행복을 느낀다. "나난이 발랄하다 보니 연습할수록 밝아지고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브라운관에서는 <2009 전설의 고향>, <결혼 못하는 남자>, <신의 저울>, <왕과 나> 등에 출연하며 주로 까칠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심어왔지만 오래 전부터 가슴 속에 품었던 캐릭터는 이러한 '해피 메신저'였다고 고백했다.
 
"배우가 된 목적도 보는 이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많이 나눠드리고 싶어서였어요. 나난 역을 통해 비로소 그 꿈에 다가가지 않을까 기대돼요. 저를 그간 새침하게만 봐주셨던 분들이라면 <싱글즈> 공연에 오셔서 발랄하고 경쾌한 기운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싱글즈>는 현재 오픈런으로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공연 중이며, 전혜빈은 오는 2월18일 첫무대에 오른다. (02) 501-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