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혁오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일본인 배우를 두고 '로열 전범 후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혁오 신곡 'Godspeed!'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일본인 배우 안도 사쿠라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HYUCKOH'캡처


밴드 혁오가 6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가운데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일본 배우의 가족사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6시 혁오는 새 싱글 'Godspeed!'(갓 스피드!)를 발매한다. 2020년 발매한 EP '사랑으로' 이후 약 6년 만의 신곡으로, 반복되는 일상과 그 안에 쌓여가는 무기력을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로 풀어냈다.



뮤직비디오는 음원 발매 하루를 앞둔 지난 17일 공개됐다.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가 출연했는데 그의 외증조부가 일본의 전 총리 이누카이 쓰요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누카이 쓰요시는 일제 강점기였던 1931년부터 1932년 일본 제29대 내각 총리대신을 지낸 정치인이다. 그는 1894년 4월 간행된 '일본인' 제19회에 '어떻게 조선을 개화시킬까'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제국주의 사상을 드러낸 인물로 알려졌다. 해당 글에는 "고상한 일본인을 위해 호강한 정신은 없지만 튼튼한 몸을 갖춘, 우매한 한국인이 노동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뮤직비디오 댓글에는 "광복절 직후 공개하는 영상에 꼭 전범 후손 배우를 썼어야 했나" "로열 전범 후손을 굳이" "6년 만에 신곡이라 기대했는데 이런 논란으로 오르내리는 게 속상하다" "외증조할아버지가 이봉창 의사의 의거 대상이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과 맞물리며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다만 안도 사쿠라를 '전범 후손'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관계와 거리가 있다. 이누카이 쓰요시는 태평양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1932년 총리 재직 중 5·15 사건을 일으킨 해군 청년 장교들에게 암살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혁오 소속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