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고작 3일밖에 안 된다. 고향에 다녀오기도 빠듯한 시간이다. 그렇다고 추운 날씨에 돌아다니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얇아진 주머니 사정도 문제다.

명절은 나이 꽉 찬 싱글들에겐 더더욱 괴롭고 외로운 날이다. 만나는 친지들마다 한마디씩 한다는 덕담이 "올해는 결혼해야지"다. 이럴 땐 방에 콕 틀어박혀서 TV를 벗삼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설 연휴 볼만한 TV 프로그램 목록을 모조리 정리해봤다.

우선 아이돌이 대세인 이때 고운 아이돌의 모습으로 눈을 정화하고 싶다면 두편의 특집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MBC <스타 댄스 대격돌- 춤 봤다>와  MBC <씨름의 신>이 그것이다.
 
아이돌 모두 TV 속에 집합
 
소녀시대 티아라 애프터스쿨 레인보우 등 인기 걸그룹들과 슈퍼주니어 2PM 비스트 등 남자 댄스그룹들이 총 등장해 춤 대결을 펼친다. 아이돌그룹의 수준급 춤 실력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패러디 춤의 두 여왕 김신영과 신봉선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여기에 황정음, 조혜련, 정주리 등 예능인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왁자지껄한 설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짐승돌들의 다져진 몸매를 감상하고 싶다면 <씨름의 신>을 보길 권한다. 김구라와 이경실의 구수한 진행으로 아이돌들의 힘겨루기가 진행된다. 2PM, 2AM,  소녀시대, 애프터스쿨 등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출연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SBS 신년특집 <용구라환>도 기대를 모으는 설 특집 프로그램이다.

김용만 김구라 신정환의 진행으로 연예인 20명과 기자 20명이 대결하는 공방전이다. 기자 때문에 죽고 사는 연예인들의 애처로운 호소와 독자와 연예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기자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자는 취지다. 연예인들이 직접 자신의 기사를 들고 기자에게 찾아와 억울함을 털어놓고, 특종을 주기 위해 애도 쓴다. 거기에 연예인과 사연 있는 기자들이 대거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다.

남자 연예인 H가 내 첫사랑을 뺏어갔다거나, 여자 연예인 K가 고백하는 모 기자의 유혹 등 그들만이 아는 엄청난 에피소드가 전격 공개된다.
 
코미디 영화로 스트레스 훨훨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2편의 코미디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2인조 전문털이범의 이야기를 다룬 와 국가정보원 신분을 숨기고 비밀 연애를 하는 <7급 공무원>이다.

는 상습 도박꾼 뚱땅(성룡 분)과 잔대가리 지존 난봉(고천락 분)이 돈 되는 것이라면 뭐든 훔치는 전문털이범으로 분해 아기를 훔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협상의 타이밍을 놓치면서 유괴범에서 유모로 변신하게 되고, 급기야는 인질 보호에 나서게 되는데….과장된 몸 개그의 성룡표 코미디가 때로는 유치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보는 영화로 안성맞춤이다.

<7급 공무원>은 김하늘과 강지환이 주연을 맡아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다. 여행사 직원으로 위장한 경력 6년차 국가정보요원 수지는 그의 남자 친구 재준에게 밥 먹듯 거짓말을 한다. 재준은 그 모습을 매번 목격하고 결국 치를 떨며 헤어짐을 고했다.

몇년 후 국제 회계사가 돼 나타난 재준의 모습에 수지는 마음이 흔들리지만 알고보니 국가정보원 해외파트 소속 요원으로 돌아온 것. 속고 속이는 이들의 아슬아슬함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명품 다큐 MBC 창사특집 <아마존의 눈물>과 극장판 <북극의 눈물>이 연이어 방송된다.

<아마존의 눈물>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변화와 북극 생태계의 위험성을 경고한 <북극의 눈물>의 뒤를 이은 '지구의 눈물' 시리즈로 총 제작비 15억원과 9개월의 사전조사, 그리고 250일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다. 특히 30일간의 수중촬영을 감행해 화제가 됐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을 맡았던 김남길이 내레이션을 맡은 <아마존의 눈물>은 설 연휴 3일 동안 1부부터 3부, 그리고 에필로그까지 연속 방송된다. 그동안 금요일 심야 시간에 방송됐던 터라 보지 못했던 다큐멘터리 애호가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북극의 눈물>은 북극 생태계의 장대한 모습을 담아낸 자연 다큐멘터리로 명품 다큐라는 극찬 속에 극장판까지 만들어지며 흥행에 성공했다.
 
놓칠 수 없는 한일 축구전쟁

스포츠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일정도 있다. 바로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결전인 한일전이 있다.

14일 설날에는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한일전이 펼쳐진다. 통닭과 맥주를 사 놓고 붉은 악마 옷을 입고 뜨겁게 응원전을 펼친다면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도 말끔히 풀어지지 않을까.

또 <무한도전>, <세바퀴>, <남자의 자격>,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프로그램도 비록 재방송이지만 설 연휴 특별한 재미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