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남도 요덕군 제15호 정치범 수용소를 배경으로, 북한 최고의 무용수 강련화에게 갑자기 닥친 비극적 운명과 수용소 안에서의 사랑, 용서를 그린 서사뮤지컬이다. 북한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의 정성산 연출이 지휘봉을 잡았다.
2006년 성남아트센터에서의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의 기록을 낳기도 했던 <요덕 스토리>는 이번 앙코르 무대에서 한층 더 다듬어진 무대를 선보인다. 북한을 소재로 채택했기에 따라올 수밖에 없었던 작품의 지나친 무거움, 여느 초연 뮤지컬에서나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스토리의 빈약함 등을 세련되게 가꾸었다.
또한 북한의 인권 문제를 공연의 중심에 세워,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까지 문화 장르를 역수출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디딤돌을 마련했다. 이번 국립극장 공연을 시발탄으로 오는 5월부터 12월 말까지 미국, 캐나다, 독일 등 해외 12개 지역에서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다. 특히 미국의 UN본부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이 인권문제와 관련이 깊은 장소에서의 공연도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 강련화 역에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재원 신효선과 <에비타><클레오파트라>의 이진희가 캐스팅됐고, 련화를 사랑하는 이명수 역에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최수형이 단독 출연한다.
2월9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600-6366
연극 <억울한 여자>
세번의 이혼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 하는 중년의 여성,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에 카페를 찾는 주부들, 친구의 아내에게 엉뚱한 마음을 품고 있는 중년의 남성,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카페 주인 등. 이들은 언뜻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에 갇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등장인물들이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어긋날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무안함, 서로의 다름을 바라보는 황당한 시선은 풍자적 웃음을 자아내 소통에 목마른 현대인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일본 극단 MONO의 대표이자 극작가인 쓰시다 히데오(土田英生)의 연극으로 2001년 일본에서 초연돼 '웃음 뒤에 숨어 있는 쓴 공감을 이끌어낸 작품', '주연 배우들의 경쾌하고 훌륭한 연기'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국립극장에서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통해 소개됐고, 연출가 박혜선은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2008)을 수상했다.
2월2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 (02) 762-0010
생음악극 <도시녀의 칠거지악>
되어야만 하고, 사야만 하고, 같아야만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도시.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이 도시를 떠나고 싶어 하지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기괴한 코미디로 엮어나간다.
극단 서울공장의 <도시녀의 칠거지악>은 브레히트 작 '소시민의 칠거지악'이라는 무용극을 모티브로 해 도시를 살아가면서 행해서는 안 될 7가지 항목에 대해 반어법적으로 접근했다.
서른 세살, 세 명의 노처녀를 중심으로 슬픈 도시의 풍경화를 그려냈다. 비구상적인 무대의 양식화된 의상, 그리고 이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극 전체를 감싸는 라이브 연주와 노래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유재하음악상’ 대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박정아가 직접 작곡한 노래들은 노처녀의 심리를 따라가며 경쾌하게 춤을 추다가 눈물을 흘리게도 하고, 미소를 머금게도 하는 등 작품의 심장부 역할을 해낸다.
2010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선정됐다.
2월26일부터 3월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02) 745-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