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심보'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들을 일컬어 '심보가 못 됐다'고 하기도 한다. 그럼 실제로 사람에게 심보라는 것이 있을까.

우리가 행동하고 느끼는 것은 뇌, 신경계통, 그리고 내분비선 등의 활동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은 뇌의 구조, 의식의 구조, 성격의 구조라는 세가지 측면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구조적으로 뇌는 연수 뇌간의 생명 본능을 주관하는 부분과, 변연계의 정서를 주관하는 부분, 그리고 대뇌피질의 이성과 기억을 주관하는 부분 등 세가지로 나눈다. 의식의 구조는 무의식, 전의식(자아의식), 의식의 삼단계로 나누고, 성격은 Id, Superego, Ego 삼단계로 나눈다.

꿈을 예로 들어보면, 꿈을 꾸는 주체인 내가 있고, 꿈속에서 보여지는 내가 있고, 꿈 속의 환경을 만드는 내가 있다. 이 삼단계론은 천지인삼재라는 논리로 우리민족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전통사상에 근거를 둔 이론이다. 또 동의보감에선 머리를 3X3=9라는 구궁의 논리로도 해설하고 있다.

심보는 실제 심장의 주변을 싸고 있는 '심포'로 오장과 식(識)의 연결 통로다. 이 심포가 변해 심보가 된 것이다.

심포는 장부와 마음을 연결하는 열쇠다. 마음의 기울어짐을 극복하여 중심을 잡는 것을 중용이라 한다면, 심보를 바로 잡는 것은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심포라는 장기를 통해 오장육부에 정리된 기운이 뇌로 전도되고 이를 바탕으로 감성 욕망 등 심리작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뇌의 구조상 본능의 영역과, 감성의 영역은 누구나 가지는 보편적인 것이며, 대뇌피질의 편향차는 각각의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성격구조로, 희로애락의 차이를 4장(폐비간신) 4부(위완 위 소장 대장)라는 그릇의 대소편차를 측정해 사상인을 구분한다.

눈과 코와 입과 귀로 보고 듣고 말하고 냄새 맡는 인지과정은 누구나 가지는 것인데 대뇌피질에서 인지되고 표현되는 내부 성향의 편차에 의해 치우치게 되는 것을 착안하여 사람을 살피는 방법론이 사상체질론인 것이다.

때문에 심보를 다스리지 못하면 장부가 기울어지고 인체 활력소가 삭감되며, 심보를 제대로 쓸수록 장부의 편차가 줄어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자신의 장점을 기르고 자신의 뜻한 바를 이루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자아실현이라 하고,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자신의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자기성찰이다. 자기 자신을 알고, 알았으면 실천하는 지행(知行)의 두가지 문제가 심보를 다스리는 비법인 것이다. 이를 통해 심보를 다스리면 결국 사회와 개인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사회에 기부와 봉사를 하며 밝은 모습으로 모두를 따뜻하게 하는 션ㆍ정혜영 부부를 보자. 많은 이들이 그들의 사는 모습을 부러워하고 그들을 통해 사회가 조금이라도 정화됨을 느끼고 바라고 있다. 그들은 천사표 마음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심보를 잘 다스린다는 얘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