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도 2등은 있다. 언제나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1등에 가려 2등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제대로 불붙기 시작하면 1등을 위협하는 존재로 각인될 수 도 있다.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조정이 지속되면서 유망 종목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럴 때 1등에 가린 2등주도 눈여겨보자.
 
조정을 마치고 반등이 시작될 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대표적인 2등주인 '옐로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2등주에 주목하라
 
일반적으로 2등주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업종에서 2위를 차지하는 종목을 말한다. 2등주 가운데 비교적 탄탄한 실적이 이어지는 우량주를 '옐로칩'이라고 한다.
 
전기전자업종에서 1등주가 삼성전자라면 2등주는 LG전자다. 철강금속에서는 POSCO의 뒤를 잇는 현대제철이 2등주 반열에 속한다.

2등주는 경기에 대한 레버리지가 크다. 수요 감소 국면에서는 매출과 마진율에 대한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1등주와 영업이익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2008년에는 더 많이 하락했고 지난해처럼 반등세가 높은 장세에서는 더 많이 상승하는 패턴이 나타난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올해는 2등주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체로 경기 침체와 회복 초기에는 외국인과 기관 등 '큰 손'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1등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이후의 정상화 과정에서는 2등주의 상대 강도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밸류에이션.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된 종목이 많기 때문에 2등주 사이에서도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원선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현재 가격 측면에서 2등주 가운데 1등주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은 현대제철과 LG생활건강뿐"이라며 "성장성 측면에서도 이들 종목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를 대비하라
 
토러스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도 올 들어 2등주가 1등주에 비해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P500지수 등 미국증시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2등주가 1등주보다 더 많이 하락했고, 올해는 1등주보다 더 많이 상승하는 패턴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2등주는 올해 영업마진율이 과거 고점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선전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요즘 국내증시가 미국증시의 흐름에 더욱 민감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2등주의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토러스증권은 국내 상장사의 분기별 이익추이까지 감안할 때 1등주는 상반기, 2등주는 하반기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등주의 변동성은 1등주에 비해 크기 때문에 하반기 이후를 노리는 전략을 고려한다면 지금부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원선 연구원은 "현재는 경기선행지수의 고점 논란 등 일시적으로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국면인데다, 1등주의 2등주 대비 주가 반응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있어 1등주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며 "2등주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
 
옐로칩뿐만 아니라 소형주에도 시선을 둘 필요가 있다.
 
경기 고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를 겨냥하면 경기전망 호전에 따른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전망된다.
 
설비투자 확대는 관련 산업의 소형주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특히 소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7배가량에 불과해 박스권시장에서 저평가 인식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제조업 BSI(기업실사지수)의 업황지수와 전망치가 계속 호전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도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기준선 100을 웃돌면서 2003년 이후 최고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가동률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올해 제조업 전망도 2003년 이후 최고수준을 예고하고 있다. 설비투자 전년 동기비는 전경련 제조업 BSI 전망에 후행하는 흐름을 나타내는 만큼 기업들의 긍정적인 경기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설비투자의 증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동민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낙관적이고 설비투자 유인도 존재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설비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설비투자 증가는 단기적인 기업실적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제품생산을 위한 장비수요를 자극하고 결국에는 물량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소형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임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인프라웨어와 코텍, 신텍, 파워로직스, 자화전자, 파라다이스, 에이테크솔루션, 송원산업, 인탑스, 신원, 텔레칩스, 동양기전, 우주일렉트로, 에코프로, 이녹스 등 15개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