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휴학체험/설동일 씨의 중기해외봉사활동

 
  '신들의 땅' 네팔서 보낸 4개월

 나를 비우고 더 큰 채움으로 돌아오다
 
 
 대학 5학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요즘, 휴학은 어느덧 대학생활의 통과의례가 되어가고 있다. 군복무를 위한 남학생들의 휴학은 차치하고라도 '등록금 때문에, 취업난 때문에….' 등의 이유로 휴학을 감행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생이 되었으니 학비는 스스로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대견스럽거나 놀랍지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영어공인점수, 자격증, 인턴 등 '취업 스펙쌓기'를 위해 휴학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휴학이 보편적 일상으로 굳어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러한 '휴학의 정석'에서 벗어나 휴학기간 동안 소중한 생의 자양분을 듬뿍 충전하고 돌아온 학생이 있다. 네팔에서 한 학기동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설동일(한양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4)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를 만나 특별한 휴학체험기를 들어보았다.
 

 해외봉사는 휴학의 이유
 설씨는 2009년 2학기에 대학사회봉사협의회에서 주관하고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지원한 중기해외봉사단에 선발되어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네팔을 다녀왔다. 히말라야 신들의 땅이라 일컫는 네팔을 온 마음으로 품고 돌아온 것이다.

 그에게 네팔 해외봉사는 휴학의 이유이기도 했다.

 그가 중기해외봉사를 가겠다고 다짐한 것은 2009년 2월 친구를 통해서다. 같은 프로그램이지만 2~3주 동안 단기해외봉사를 다녀온 친구가 네팔의 어려운 생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 해외봉사에 대해 관심이 기울이던 차, 5월 중기해외봉사단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하고 고민 없이 바로 휴학을 결심했던 것.

 평소 교육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저소득층 아이들 공부방에서 2개의 교육봉사를 하고 있기도 한 설씨는 단방향 봉사가 아닌 문화의 상호교류라는 큰 특징을 가지고 있는 쌍방향 해외봉사활동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중기해외봉사 프로그램은 크게 교육봉사, 노력봉사, 문화교류 세가지로 나눠진다. 5명의 인원이 모두 이 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 교육봉사는 미술, 한국어, 컴퓨터, 태권도, 생활체육 중 역할을 분담하여 현지인에게 교육을 하는 것이다.
 
 설씨가 맡았던 프로그램은 컴퓨터팀과 태권도팀으로 컴퓨터 시간에는 엑셀수식 사용법과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 방법을 가르쳤고, 태권도는 기본동작 숙지 및 태극 1,2장과 같은 품새위주의 교육을 했다.

 노력봉사는 현지의 시설을 보수·확충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현지인들과 함께 노력으로 채워나가는 봉사로써 쓰레기 소각장, 철봉, 신발장 만들기 등을 하는데 이는 국가별로 또는 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다.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지인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문화교류다. 우리나라의 문화만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 문화도 함께 배움으로써 동등한 입장이 되어 주고 받는 것이다. 이 때 주로 하는 것은 현지 춤 배우기나 전통음식을 소개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것인데, 서로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곤혹스런 경우도 있었지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잊지못할 추억과 경험이라고 한다.

 이러한 중기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설씨가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설씨는 단기봉사활동에 비해 현지인들과의 교감이 훨씬 더 깊게 이뤄지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와 정서를 피부로 느끼고 배울 수가 있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해외봉사활동이라는 것이 현지인들과 함께 부대끼며 한끼의 밥에 감사해 하고 사소한 일에 미소를 지어주고 이방인들의 엉성한 댄스에 박장대소를 터뜨려 주는 너그러움과 여유를 몸소 느끼고 실천하는 것이기도 하다.

 설씨는 특히 해외봉사활동이란, 저개발국가 봉사 및 문화교류를 통해 대상국가와의 친선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봉사단원 한명 한명이 민간외교사절이라는 사명감과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 봉사단원의 행동에 따라 국가 이미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해외봉사를 가게 될 경우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휴학은 '경험'을 얻는 기회
 패기 넘치는 대학생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설씨 또한 대학생활을 계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경험'이었다. 그는 군 복무를 위해 휴학을 신청한 뒤 입대를 기다리는 동안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등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고 강원도 무전여행, 서해안 자전거 투어, 우리나라 명산 순례 등을 하며 인생에서 소중한 재산이 될 만한 가치 있는 경험들을 했다고 한다.

 휴학은 일상적인 학교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소중한 기간이다. 자신이 세운 목표에 따라 보람있는 시간을 보낼 수도, 혹은 무의미하게 시간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 휴학이다. 휴학이 품고 있는 '양날의 칼'이다.

 때론 일탈을 꿈꾸는 것이 젊음이다. 혹자는 일탈을 젊은이의 특권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내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만드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와 다짐에 달렸다.

 휴학을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목표한 계획대로 알차게 보낸다면 양날의 칼 모두를 자신에게 이로운 '엣지있는 도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설동일 씨가 학우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일 것이다.
 
 한희준 대학생기자 [email protected]

 
**중기해외봉사 지원 시 필요한 자질

 "재미있는 장기 하나씩 준비하세요"

 

 각자 지원한 부문에 대해서 봉사를 완벽하게 수행해 낼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또한 적은 인원이 파견되기 때문에 적절한 지원동기, 국내봉사경험, 팀원들과의 불화가 생길 시 대처방법 등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물어보며 지원자의 자질을 판단한다.

 내 경우는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과 태권도 단증을 가지고 컴퓨터부문을 지원했었다. 특기사항에 대한 면접 시 4개월 간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커리큘럼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지원에 앞서 확고한 교육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기나 장기 하나쯤 갈고 닦아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참고로 나는 면접 때 가수 김정민 씨 성대모사를 했다.

 한희준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