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술' 막걸리, 건강을 마신다
식지않는 막걸리 열풍
이젠 세계인의 '건강 웰빙주'
캠퍼스 잔디에 앉아 통기타를 치는 모습은 60~70년대 대학문화의 전형이었다. 그 시절 통기타 소리와 환상의 궁합을 맺었던 것이 막걸리였다.
최근까지 막걸리는 맥주와 소주에 밀려 한동안 시골 어르신들이 즐겨 마시는 술, 비오는 날 가끔 마시는 술, 대학 축제나 체육대회 때 마시는 술 등으로 소외를 받아왔다.
이렇게 찬밥으로 전락했던 막걸리는 2009년부터 화려화게 부활하기 시작, 20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70대 어르신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의 술'이 됐다.
막걸리 열풍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사케의 나라 일본 열도까지 휩쓸었다. 또한 생막걸리는 기술의 발달로 보관기간이 늘어나 미국, 캐나다 등 다양한 나라로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게 됐다.
올해까지 계속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막걸리는 거센 열풍에 힘입어 칵테일막걸리, 오곡막걸리 등 다양한 변신으로 젊은이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게다가 막걸리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내건 탁사발, 봉이동동, 행복점, 뚝탁 등 전문 체인점들이 신촌, 홍대 등 대학가 주변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예부터 값싼 술이란 인식을 벗으며, 막걸리의 건강성 효능이 부각되면서 웰빙(Well-Being)주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서민과 함께 오랜 역사를 이어온 전통주 막걸리의 부활 이유를 정리해보았다.
헬스장 보다 막걸리
막걸리의 인기는 무엇보다 건강을 중요시 하는 웰빙시대의 콘셉트와 맥을 같이 하며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 됐다. 현재까지 막걸리에 대한 건강성 효능은 TV,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알코올이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유발하는 반면, 막걸리는 생효모가 들어있어 혈청 속의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고, 단백질 성분인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비타민 B 복합체와 우리 몸의 피로 물질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유기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현재 일본인들이 막걸리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알코올 도수가 6~7도인 저도주인데다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변비로 고생하는 일본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구세대까지도 매료시켰다.
회사원 이모(25) 씨는 평소에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변비에 좋다는 신문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처음에 막걸리를 마시게 됐다고 한다. 특히 다른 술은 마시면 피부 트러블이 걱정되는데, 막걸리는 오히려 피부미용에 좋다고 해 친구들과 모임 시 때때로 막걸리 전문점에서 만나게 된다고 한다.
막걸리는 종류의 다양화를 시도하면서 그 인기가 더욱 상승했다. 예전에 막걸리는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는 후유증으로 젊은이들이 기피하던 술이었다. 그러나 서울 대학가와 중심지에 자리 잡은 막걸리 체인점들은 '마시고 난 다음 날 숙취나 설사가 있으면 100% 환불'이라는 간판을 걸고,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한 막걸리를 팔고 있다.
또 일반 막걸리 이외에도 복숭아, 파인애플, 키위, 유자 등을 섞은 칵테일막걸리 등 다양한 메뉴구성으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막걸리의 현대화 및 고급화
서울 건국대 정문에 위치한 막걸리 D전문점에 찾아가 봤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가득 채우며 삼삼오오 젊은 대학생들, 중년의 회사원 등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커피숍과 같은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전통적인 전등이 은근한 불빛을 밝히는 등 예스러운 분위기도 자아냈다. 막걸리 종류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젊은이의 취향에 맞춘 인테리어 또한, 막걸리의 변화를 실감나게 했다.
그곳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여대생 김모(4년) 씨는 요즘 막걸리를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없기 때문에 다시 찾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소주 한잔에도 얼굴이 빨갛게 변하지만 칵테일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한다.
대학생 이정민(3년) 씨는 기존 막걸리 집처럼 고정된 안주를 벗어나 다양한 안주를 맛볼 수 있고, 막걸리 체인점들의 인테리어가 초가집 같은 예스러운 분위기, 찻집 같은 분위기 등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여자 친구와 데이트 할 때도 자주 오게 된다고 한다.
막걸리는 우리나라 전통주다. 우리 젊은이들은 이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할 의무가 있다. 일본의 사케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술이다. 사케는 단순한 전통주지만 지속적으로 보존, 발전시켰기 때문에 세계화가 될 수 있었다.
막걸리 역시, 우리 국민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다면, 그 맥이 끊이지 않고 계승되리라 본다. 또한 우리 고유의 술인 막걸리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대한민국을 알리는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막걸리에 대한 우리 젊은이들의 관심이 그 시발점이 되리라 믿으며 앞으로도 막걸리에 대한 지속적인 사랑을 기대한다.
이욱희 대학생기자
*막걸리의 건강성 효능
① 막걸리 1병, 요구르트(유산균) 100병 정도와 같다.
막걸리 1mL에 든 유산균은 106~108개. 일반 막걸리 페트병이 700~800mL인 것을 고려하면 막걸리 한 병에는 700억~800억 개의 유산균이 들어 있다. 일반 요구르트 65mL(1mL당 약 107마리 유산균 함유)짜리 100~120병 정도와 같다. 유산균이 장에서 염증이나 암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을 파괴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② 남녀 미용에 좋은 비타민 B 풍부
막걸리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복합체가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알맞게 들어있는 알콜 성분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서 체내에 축적된 피로물질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비타민 B군은 중년 남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피로완화와 피부재생, 시력 증진 효과를 낸다.
③ 성인병 예방
막걸리에는 일반 주류와는 달리 상당량의 단백질과 당질, 콜린, 비타민B2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중 단백질과 당질은 술을 마심으로서 일어나는 에너지원이 되는 혈당의 감소 현상을 막아주고 비타민B2와 콜린은 간의 부담을 덜어 주어 알콜성 간경화증이나 영양실조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