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대학살의 신>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된다?

연극 <대학살의 신(God of Carnage)>은 2009년 토니상(연극부문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2009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최우수 코미디 상) 등 권위 있는 주요 시상식을 휩쓴 최신 화제작으로 국내에서는 4월 초연에 들어간다. 연극 <아트>의 세계적인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신작이다.
 
사건의 발단은 극히 단순하다. 11살, 두 소년이 공원에서 벌인 사소한 몸싸움이 시작이다. 그러나 끝은 참으로 격렬하게 치닿는다. 두 소년의 몸싸움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양쪽 부모가 점잖은 대화로 해결점을 모색하려 하다 논쟁을 거듭하면서 점차 과격화되며 유치한 설전과 몸싸움까지 불사하게 되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렸다.
 
이를 통해 부유하고, 교육을 많이 받고, 품위 있고 고급스런 중산층의 허상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두 부부의 과격(?) 코미디가 배꼽을 뺀다.
 
특히 이번 한국 초연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해석이 돋보이는 한태숙 연출 아래 연극계 중견배우 박지일, 서주희, 김세동, 오지혜가 출연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흥미진진한 연기대결을 펼친다.
 
5월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 577-1987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from 유열

<브레멘 음악대>의 탄생 5주년을 기념한 2010년 뉴버전(New Version)이 4월9일 첫막을 올렸다.
 
아이들과 친숙한 네마리 동물들이 꿈을 찾아 브레멘으로 떠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는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는 그림형제의 동명 명작동화를 원작으로 한 국내 순수 창작 어린이뮤지컬 작품이다.
 
특히 뉴버전 <브레맨 음악대>는 기존 작품에서 완전히 탈바꿈해 명품 어린이 뮤지컬에 도전장을 냈다. 정승호(무대), 안애순(안무), 이유숙(의상) 등 국내 정상의 성인뮤지컬 스테프들이 이례적으로 어린이 뮤지컬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클래식한 모던함'을 콘셉트로 새로운 무대와 의상, 안무를 선보인다.
 
풍부해진 드라마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음악대가 되고 싶어서 브레멘으로 떠나는 동물들이 천신만고 끝에 꿈에 그리던 브레멘에 도착하지만, 악기를 모두 도둑맞아 음악대가 해체되는 위기를 겪는다. 그럼에도 네 마리 동물들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고 고군분투하며 꿈을 실현한다는 내용. 이번 무대에서는 특별히 네 마리 동물들의 모험 외에도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흥미를 높여준다.
 
<브레맨 음악대>는 또한 나들이하기 좋은 4월에서 5월 '가정의 달' 시즌에 선보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가족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줄 예정이다.
 
5월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1544-5955

전시 <한정욱 - SLOWNESS>

한정욱의 이번 전시는 작가의 16년만의 대형 개인전으로 그동안 숙성시킨 에너지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핑거 액션 페인팅 기법으로 표현된 아크릴 회화 약40여점(50~200호 크기)의 대작을 선보인다.
 
한정욱의 그림은 손가락은 물론, 손톱, 손바닥, 손등, 손목, 팔꿈치 등 온몸을 사용해 매우 격렬하다. 이로 인해 눈의 시각적 분석과 기록, 그리고 이들의 공간적인 재배치의 과정은 상대적으로 약화됐으며, 대신 강화된 몸 전체가 맞닥뜨린 대상의 느낌과 표현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마인드스케이프(Mindscape)로 정의될 만큼 보는 이들을 명상적인 공간으로 초대함으로써 다양한 심상풍경을 보여준다.
 
4월30일까지 갤러리 팔레 드 서울(종로구 통의동). (02) 730-7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