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와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으로 기초자산, 만기, 원금보장 정도, 기대수익률 등이 다양하게 책정돼 출시된다. 미리 정한 손실 가능지수까지 하락하지 않는다면 정해진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ELS의 특징이다.
예컨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원금 손실가능지수가 50%, 연 수익률 25%인 ELS의 경우 가입 당시 기준 지수의 50% 이하로만 하락하지 않는다면 연 25%의 수익을 받게 된다. 즉, 지수가 완만하게 하락하더라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그런데 박씨는 왜 ELS투자에 신중을 기하라고 요구했을까?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증권사PB나 투자자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ELS를 평가하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다만 박씨가 자신의 고객들에게 ELS를 되도록 권하지 않는 이유는 만기가 있다는 상품의 특징 때문이다. 만기가 있다는 것은 전혀 수익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고, 자칫 원금보장형이 아닌 상품이라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ELS도 분산투자는 필수
그렇다면 ELS는 누가, 어떻게 투자하면 좋은 것일까? 일단 고액 자산가들은 ELS투자를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그 이유는 바로 세금이다.
ELS투자로 수익이 발생하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박씨는 "종합소득세 대상자들은 ELS를 꺼리는 편이고, 투자한다 해도 4000만원 이하로 투자한다"며 "보통 은행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ELS를 선호하기 마련이다"고 전했다.
다만 세금우대계좌를 활용해 세금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부 차장은 "세금우대계좌를 이용하거나 60세 이상인 분들은 생계형계좌로 ELS에 투자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또 ELS를 선별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초자산이 어떤 것인지 따져보는 일이다. 하철규 차장은 "지수나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며 "변동성이 심한 종목이 기초자산일 경우에는 녹인배리어(원금 손실구간)가 설정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되도록이면 원금보장형 ELS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투자전략이다. ELS 투자로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노리다 자칫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만기까지 자금이 묶여 있다는 점도 주의할 사항이다. 중도 환매 할 경우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아울러 ELS도 분산투자는 필수다. 하철규 차장은 "만약 1억원을 ELS에 투자하고 싶다면 하나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지수형 ELS에 3000만원, 노녹인(No Knock-in)형 ELS에 3000만원 등으로 분산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화하는 ELS
최근에는 새로운 형태의 ELS가 속속 출시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스터(Booster)형으로, 기초자산을 우량종목 하나로 줄여 고수익을 노리는 ELS다.
보통 두개 종목에 투자하는 ELS가 대부분이었지만, 일부 증권사들이 기초자산을 하나로 줄이면서 ELS가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투자증권이 판매한 포스코 및 KT를 기초자산으로 한 부스터형 ELS,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한국전력을 기초자산으로 출시한 부스터형 ELS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월 처음 약정된 수익률 외에 보너스 수익을 지급하는 새로운 개념의 ELS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기상환평가일에 두가지 기초자산이 모두 최초가격의 90% 이상이면서 두종목 중 한종목이 115% 이상인 경우에는 기본수익률에 추가 수익을 더해주는 식이다.
이처럼 ELS의 진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ELS 발행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ELS 발행금액은 5조6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54% 증가했다. 월평균 약 1조6867억원이 발행된 셈이다. 올 1분기 ELS 상환금액은 4조4968억원이다.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지수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된 ELS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