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롯데미도파, CJ 등 매수. 석달 후인 2006년 1월 전량 매도. 그 사이 8만원 가량에 산 CJ 주식은 15만원을 넘겼고, 1만7000원이던 롯데미도파는 4만원대까지 올랐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에서 활동하는 주식전문가 김기수 씨가 5년여 전 큰 수익을 올리도록 회원들에게 추천한 전략이다. 이에 앞서 2005년 4월, 그가 키움증권 온라인 증권방송으로 본격적인 주식전문가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영진약품으로 '홈런'을 쳤다. 그의 모든 회원들이 1850원에 영진약품을 사서, 한달 반 뒤 7630원에 팔도록 이끈 것이다.

그 후에도 김씨는 주식시장에서 전문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전문가로서 뿐 아니라 한 집안의 가장이자 믿음직한 친구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는 기나긴 고통의 순간을 이겨내야 했다. 자살하려던 순간도 여러 차례 넘겨야 했을 정도라고 한다.
 
◆IMF 사태와 친구의 배신
 
1994년 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대기업에 입사해 별다른 경제적 어려움 없이 지냈다. 하지만 증권사에 근무하던 절친한 대학친구가 그에게 주식투자를 권했고, 친구를 믿은 김씨는 적금을 깨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 2억원을 친구에게 넘겨줬다.

그런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1997년 IMF 금융위기가 몰아 닥쳤고, 종합주가지수는 298포인트까지 곤두박질 쳤다. 친구가 다니던 증권사는 문을 닫았고, 친구 역시 한 마디 말도 없이 잠적해버렸다.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양화대교 7번 교각을 여러 차례 갔었어요. 그리고 아내에게 제 심경을 얘기한 후 보험금으로 아이들을 돌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이토록 벼랑 끝에 내몰린 그였지만 부인은 끝까지 남편에게 힘을 주었다.

그리고 그를 여전히 믿어주는 친구들도 있었다. 60여명의 친구들은 십시일반으로 그를 도왔고, 결국 김씨는 친구들이 건낸 2360만원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 끝없는 공부를 통해 주식으로 잃은 돈 주식으로 되찾은 것이다. 물론 친구들에게는 빌린 돈의 두 배를 돌려주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지난해 회원 수익률 570%
 
전문가로서 김씨의 특징 중 하나가 자신과 회원들의 계좌를 서로 공개한다는 점이다. 본인이 회원들의 매매여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꼼꼼히 그들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항이 회원들의 손절매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다.

실제로 2007년 8월 14일 지수가 1840포인트일 때 김기수 씨는 회원들에게 주식 전량 매도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회원들은 주저했다. 당시 대부분 투자자들이 지수가 올라간다고 철썩 같이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분명 지수가 떨어질 것이라 확신했고, 전량 예측매도를 단행했다. 그리고 3일 후 지수는 162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렇다면 과연 그의 회원들은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렸을까? 김씨가 자신의 컴퓨터를 열어 2009년 1년 간 상위권 회원들의 수익률을 보여줬다. 1년 간 지속적으로 김씨의 회원으로 등록했던 투자자들 중 기간 평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회원은 무려 571.85%를 달성했다. 뒤이어 395.73%, 360.3%, 297.85%, 230.83%의 수익률을 올린 회원들이 줄지어 있다. 
 
“모두가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가 모토입니다. 한두 사람의 대박보다는 모든 분들의 생존과 승리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죠."  
 
김기수 씨는 "저는 회원들을 위로하고 달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다소 강압적인 면도 있죠. 불필요하거나 엉뚱한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회원 탈퇴를 하라고 윽박지를 때도 있을 정도죠"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이처럼 회원들을 강하게 대하는 이유는 주식투자에 임하면서 욕심, 탐욕, 공포 등을 경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투자자들마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마당에 전문가인 자신까지 판단이 흐려지면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2010년 이슈 '성장'

김기수 씨는 올 2분기는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장세라고 본다. "찬스입니다. 계속해서 우량주를 담아야 하는 시기죠. 2009년의 이슈가 생존이었다면, 2010년의 이슈는 성장입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LED, 2차 전지, 원자력 관련 업종을 꼽았다. 종목으로는 삼성전기, LG화학, 두산중공업, 신한금융지주, 제일모직 등을 추천했다. 모두 중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종목들로, 현 시점에서 들어와도 문제없다는 것이 김씨의 분석이다.

끝으로 그는 투자자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아직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분이라면 무턱대고 시작하지 말라 당부하고 싶습니다. 일단 주식을 시작하면서부터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죠. 본인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을 만큼 확고한 원칙과 신념이 생기기 전에는 주식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