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을 바라보는 눈이 편하면 마음도 편하고, 마음으로 바라본 미술작품이 좋으면 눈 또한 안락하다. 이렇듯 미술 감상에는 특정한 법칙이 없고 원칙도 없다. 감상자의 입장에서 느낀 감정에 따라 좋고 싫음, 혹은 편함이나 불편함 등과 같은 판단만 유지되면 그만이다. 그림을 굳이 사회적 입장이나 철학적 견지에서 감상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감상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보는 사람들의 몫일 뿐이다. 눈이 편하면 마음도 편안하다.
김성애, 꽃이 된 여인, 40x40cm, 캔버스에 유화, 2009
김성애의 <꽃이 된 여인>은 어떠한 목적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눈과 마음이 편안한 작품이다. 풍성하고 소담스러운 자신의 모습이며, 자화상으로서의 꽃이다. 어떤 꽃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성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보다는 감성을 중시하며, 비판보다는 순응을, 분석이나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여성으로서 여성성이 강조된다.
색상이나 작품에 담겨진 의미가 아닌 정감 자체만으로 감동을 불러온다. 망태기에 수북이 쌓인 꽃들은 무한의 풋풋함과 푸근함을 제공한다. 수북한 꽃들은 장식된 것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그러했음직한 자연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꽃의 형태를 위한 꽃잎이나 줄기가 그려져 있지 않아도 꽃무리임을 알게 되는 것은 이성보다 감성이 먼저 꽃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미술작품이 어려워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