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는 과감한 기운이 나온다고 하여 용기ㆍ줏대를 상징하는 담력(膽力)이라는 한자로 표현하고, 결단을 내리는 것으로 이해되어 대담ㆍ용기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또 사리에 맞지 않고 줏대가 없으며 실속없이 구는 사람을 '쓸개 빠진 놈'이라고 한다.
쓸개는 '쓰다'라는 어원에서 발생한 순 우리말이다. 고통이나 낭패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장부는 단순히 그 장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쓸개가 없다고 해서 실제 담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쓴맛을 통해 정신을 차리게 하는 심리적 부분이 결단ㆍ용기와 통하여 생긴 비유적 언어일 뿐이다.
담즙을 만들어 내는 것은 쓸개(담낭)가 아니라 간이다. 따라서 담낭을 제거 했다 해도 지방소화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간에서 매일 900㎖씩 생산되는 담즙은 담낭에 저장돼 있다가 지방질을 함유한 음식물이 십이지장에 도착하면 담도와 담낭을 거쳐 장내로 투입된다. 지방을 소화하고 콜레스테롤을 배설해 소화와 흡수를 돕는 과정에서 찌꺼기가 생길 수 있는데, 이 찌꺼기가 뭉쳐서 단단해진 것이 '담석'이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간은 야속하게도 혈액 속에서 이를 추출해 담즙에 쌓아 놓는다. 이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작은 결정을 이루어 쓸개 바닥에 떨어지고, 이것이 서로 뭉쳐 담석을 만든다.
기름진 음식, 폭식, 폭음 그리고 각종 스트레스를 줄여야 쓸개가 건강해 진다. 지방간, 고콜레스테롤, 비만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 담의 결단력과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 의지없이 강제로 살을 급하게 빼는 방법은 건강에 해롭고 요요현상도 쉽게 온다.
서양학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플라톤은 사람의 성격을 네가지로 분류하고 침착하면서 판단력 있고 투쟁에 적합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담즙성 체질이라고 했다. 동양에서도 '대담하다', '담력이 세다', '간이 크다' 같은 표현으로 투쟁의 동력이 담에서 생기는 것을 나타냈다.
황제내경 '소문'에서는 "범십일장, 취결어담야(凡十一臟,取決於膽也 모든 장부가 담의 결정을 취한다)"라 하고, 황정경에서는 오장육부라 하지 않고, 육부오장이라 하면서 육부를 먼저 앞세우고, 오장을 주관하는 신을 설명하는데 육부 중에선 담을 중시했다.
한의학에서 담은 다른 장부 활동에 관여하는 결단의 장기라 부른다. 한의학에선 수면을 통해 안정을 하게 되는 기운과, 눈을 떠 움직이면서 활동에너지로 쓰는 기운(위기라 부름)의 흐름을 설명하면서, 자시(밤 11시반~새벽1시반)에 담경맥이 동한다고 한다.
담은 다른 장부와 달리 의식하는 것, 의지력, 결단력의 출발처로 인식된다. 자시(子時)엔 수면을, 오시(午時)엔 묵상을 통한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담의 결단력과 담맥을 증진시키는 방법이다. 적어도 이 시간엔 수면과 명상을 취해 줘야 안정의 기운과 결단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강해서 판단의 힘으로 작용한다. 수면시간의 불규칙은 담력, 담기, 위기 등에 악영향을 끼쳐 활동에너지를 손상하게 됨에 유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