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랠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특히 크다.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중국이 거론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펀드에 투자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은 현재 해외펀드 중 최하위권이다. 손실이 크게 난 상황에서 환매를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고, 계속 기다리자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 저가매수 기회로 생각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올해 중국본토 펀드의 설정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 추이와 설정액 추이가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는 것.

펀드전문가들은 아직 중국펀드에 가입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신규 가입을 고려해 볼만한 시기하라고 조언한다. 기존 투자자들은 성급하게 환매하기 보다는 분할 매수를 통해 손실폭을 줄이면서 중국 증시가 반등할 때를 노려볼 만하다.  

◆중국펀드 '수익률 굴욕'
 
올해 중국펀드는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밑돌며 고전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5월 10일 현재까지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7.11%다. 이중 홍콩H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9.72%, 중국본토펀드의 경우 -13.76%로 평균보다 훨씬 낮다. 그동안 수익을 올리지 못했던 일본펀드가 올들어 2.78%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별펀드 별로 봐도 올해 수익을 올린 중국펀드는 단 하나도 없다. 중국본토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PCAChinaDragonAShare[환헤지]증권자투자신탁A- 1[주식]Class A'이지만, 수익률은 -4.51%에 불과하다. 홍콩H펀드의 경우 '하나UBS중국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Class A'가 -5.70%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양호한 상황이다.
 
한편 올해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17%이며 브릭스펀드 -8.63%, 친디아펀드 -2.81%, 브라질펀드 -14.10% 등이다.
 
반면 일본펀드를 비롯해 인도펀드(3.78%), 러시아펀드(1.44%), EMEA(2.21%), 신흥아시아(3.37%), 중동아프리카(2.69%) 등은 올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중국본토 '여전히 희망'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지만, 중국본토펀드의 설정액은 올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중국본토펀드의 설정액은 9548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1월29일 9554억원, 2월26일 9984억원, 3월31일 1조517억원, 4월30일 1조685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5월10일 현재 설정액은 1조1530억원이다.
 
반면 홍콩H펀드의 설정액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19조154억원이었던 홍콩H펀드의 설정액은 올해 1월29일 18조7707억원으로 줄었으며 2월26일에는 18조7384억원, 3월31일에는 18조4069억원까지 떨어졌다. 4월30일 17조9179억원으로 하락세가 계속됐으며, 5월10일 현재 설정액은 17조8681억원이다.

박희성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중국본토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말 대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저가매수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본토에 비해 홍콩 주식시장이 글로벌 경제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장기적으로 중국본토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투자자들도 이쪽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투자로 중국본토펀드에 들어와도 나쁘지 않은 시기"라며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1~2년 후 수익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투자자 '분할 매매'
 
문제는 기존 중국펀드 투자자들이다. 펀드전문가들은 손실인 상태에서 서둘러 환매하기보다는 반등 기간을 노릴 것을 권하고 있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정책 리스크로 인해 증시가 좋지 않지만 낮은 가격대에서 환매하기보다는 반등을 기다려야 한다"며 "여전히 중국시장의 성장성이 가장 높으므로 장기적으로 중국펀드 투자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중국증시의 조정 기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므로 분할매수내지 분할환매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혜준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기존 투자자는 비중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다시 상승추세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늘리는 방법을 생각하라"며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계획했다면 중국펀드에 신규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임진만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경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 내부적으로 악재가 있고, 앞으로도 증시가 기간조정을 거치겠지만 내후년을 바라본다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할 국가는 중국"이라며 "당분간 분할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