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전문가들은 IT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이미 상당부분 올랐지만 여전히 IT펀드에 신규투자를 고려해 볼만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다만 IT펀드는 섹터펀드에 속하므로 주력투자 펀드로 접근하기보다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적합하다.
◆자금 유입 '술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14일 현재 IT펀드(14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34%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 1.17%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 역시 IT펀드가 높다. 14일 현재 IT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7%로 국내주식형펀드 23.97%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테마별 펀드 중에서도 IT펀드의 강세가 눈에 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33개 테마별 펀드 중 IT펀드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럭셔리펀드(13.95%)와 금펀드(13.17%) 두 개뿐이다.
IT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자 최근 투자자들의 자금도 IT펀드에 몰리고 있다. 14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 간 IT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43억원이다. 같은 날 기준으로 1개월 동안 IT펀드에서 1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3개월과 6개월 동안에도 IT펀드에서는 각각 109억원과 6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펀드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하게 IT펀드로 쏠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희성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최근 IT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는데다 IT펀드의 수익률도 우수하기 때문에 IT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별 수익률 '쑥쑥'
개별 IT펀드 중에선 '미래에셋맵스TIGER SEMICO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4일 현재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81%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 펀드가 다른 IT펀드와는 달리 ETF(상장지수펀드)란 점에 주목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업종 20개로 구성된 KRX Semicon Index를 100%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로,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유지할 수 있고 추적오차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ETF이기 때문에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일반 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하다.
역시 ETF인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는 연초 이후 수익률 12.48%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IT강국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e)'가 연초 이후 수익률 11.42%를 기록중이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은치관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IT관련 30~40종목으로 구성된 펀드로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며 "현재는 반도체 관련 종목의 투자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한BNPP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증권투자신탁 2[주식]'(10.62%), '미래에셋맵스IT섹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6.82%),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4.73%) 등 IT펀드들이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신규 투자 '유효'
펀드전문가들은 여전히 IT펀드에 신규 투자를 해도 늦지 않은 시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 사이클 상 IT의 성수기는 하반기이기 때문에 2분기 중에는 투자가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은치관 펀드매니저는 "전통적으로 2분기는 IT업종 비수기에 속하고, 당분간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IT업종의 최고 성수기는 3분기부터이므로 2분기는 여전히 매수타이밍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반도체 업종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IT펀드가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다. 다만 IT는 변동성이 큰 섹터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엽 하나대투증권 상품기획부 차장 역시 IT 섹터의 큰 변동성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김 차장은 "산업 사이클이 바뀔 때 IT섹터는 조정 폭이 클 수 있다"며 "리먼사태 때 하락 폭이 가장 큰 것도, 가장 크게 반등한 업종도 IT였다"고 지적했다. 김 차장은 "따라서 이익이 많은 시기를 잘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고, 일단 올해는 충분히 낙관적이다"고 전망했다.
IT펀드는 섹터펀드이므로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애널리스트는 "섹터펀드를 주력 투자처로 삼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10~20%, 국내주식형펀드 중에선 20~30%의 비중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