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7월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서 5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지난 2007년 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한꺼번에 쏟아졌던 분양 단지들의 준공이 잇따르면서 예년에 비해 입주물량이 불어난 것이다.
 
서울 강북권 뉴타운과 강남 재건축, 경기 용인, 파주, 인천 청라 등 인기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하는 만큼 매매ㆍ전세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요기반이 취약한데다 단기간 입주매물, 전세물건 등이 쏟아지면 시세보다 싼 집을 구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5∼7월 입주를 시작하는 수도권 아파트는 4만9200여가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만8800여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7300여가구, 인천 3100여가구 등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수석부사장은 "입지가 아무리 좋은 단지라도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 일시적으로 매물과 전세물건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며 "수요자들은 싼 값에 새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관심 지역의 매물, 가격 움직임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 미아ㆍ길음뉴타운 잇따라 입주
 
서울지역 입주물량은 미아, 길음 등 대부분 강북권 뉴타운에 몰려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 6ㆍ12구역을 재개발한 '미아뉴타운 래미안1ㆍ2차' 2500여가구가 5월29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이 단지는 지난 2007년 5월 분양 당시 1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1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4층 24개동 총 1247가구, 2단지는 지하 4층 지상 25층 22개동 총 1330가구로 이뤄져 있다. 전용 59∼114㎡ 등 주택형도 다양하다.
 
6월부터는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에서 아파트 3400여가구가 줄줄이 집들이를 한다. 길음8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8단지 80∼145㎡ 1497가구가 입주 테이프를 끊는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가깝다.
 
은평뉴타운 3지구 9∼11블록도 6월 입주한다. 9블록은 125∼207㎡ 571가구, 10블록은 127∼210㎡ 126가구, 11블록은 127∼210㎡ 125가구로 이뤄져 있다.
 
강남에선 역삼동 진달래2차가 6월 입주를 시작한다. 이 단지는 지상 22∼34층 5개동 83∼155㎡ 총 762가구 규모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이 이 단지와 가깝다.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e편한세상'은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2∼19층 5개동 386가구 규모로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가 시공했다. 지하철 7호선 신대방역과 2호선 신림역 이용이 수월하다.
 
◇용인, 파주 등에 입주 몰려
 
경기도에선 용인과 파주, 고양 등에 입주단지가 몰려 있다. 5월 말부터 용인 동천ㆍ성복ㆍ신봉 등 택지지구에서 집들이가 시작된다. 이들 단지는 분양 당시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단지들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한 용인 수지구 동천동 '래미안 동천'은 113∼338㎡ 총 2392가구로 구성돼 있다. 성복동 성복자이1차는 719가구, 성복힐스테이트 2차와 3차는 각각 689가구, 823가구로 이뤄져 있다.
 
파주 일대에선 7월까지 6개 단지, 총 5300여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파주 교하읍 삼부르네상스 1397가구, 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 972 가구 등이 대표 입주 단지로 꼽힌다.
 
수원시에서도 영통구 임광그대가 602가구 등 8개 단지에서 3400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성남 판교신도시에서는 6월 산운마을7단지 휴먼시아 207가구, 7월 산운마을13단지 데시앙 1396가구 등의 입주가 이어진다.
 
인천에서는 청라지구 청라자이 884가구, 논현동 논현푸르지오시티 524가구 등이 주인을 맞는다.
 
◇입주쇼크 집값 도미노 하락, 실수요 접근할 만
 
급매물도 거래되지 않을 정도로 주택경기 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까지 시장에 쏟아지면 집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입주단지뿐 아니라 주변의 기존아파트 가격까지 줄줄이 떨어지는 등 도미노 하락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미아ㆍ길음 뉴타운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강북지역에선 기존 아파트값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로열층 매물도 호가가 조정되는 등 급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미아뉴타운 인근인 미아동 SK북한산시티 109㎡의 경우 2주일새 1000만원 정도 떨어져 3억3000만∼3억7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용인ㆍ파주 등 경기지역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대부분 단지에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수두룩하다. 중대형아파트는 중소형에 비해 수요가 없어 마이너스 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호재를 가진 일부 단지를 빼면 당분간 집값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수요자라면 새 아파트 입주일정을 체크해 시세보다 싼 매물을 확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지가 좋은 아파트는 입주물량이 소화되는 대로 가격이 반등하는 등 제값을 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