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가 롯데카드와 만났다. 롯데카드는 지난 5월20일 멘디니가 디자인한 새로운 카드 디자인을 발표했다. 멘디니로서는 첫번째 신용카드 디자인이다.

롯데카드는 '카드생활을 Re+Design하다'라는 새로운 마케팅 슬로건 아래 이번 카드 디자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신 카드 디자인은 멘디니가 개발한 아이콘과 컬러를 시각화된 메시지로 활용한다. 열정, 신뢰, 창조, 결합, 소통, 즐거움, 친환경 등 각각의 의미를 지닌 7가지 아이콘의 분해와 조합을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신뢰', '소통', '결합'이라는 아이콘을 조합한 카드 디자인은 고객에게 신뢰를 받으려는 의지, 고객과 항상 소통하려는 열린 마음으로 고객과 롯데카드가 한뜻으로 결합하겠다는 하는 목표가 담기게 된다.

Q. 이번 롯데카드 리뉴얼 디자인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가 있나?
A. 신용카드 디자인은 처음이다. 매우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신용카드는 특정 타깃이 아니라 누구나 쓰는 물건이기 때문에 더 많은 생각이 필요했다. 신용카드 자체가 소비자에게 어필을 하고 소비자는 그로 인해 어떤 감성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카드 디자인에 만족한다.
 
Q. 이번 롯데카드 디자인이 갖는 차별점은?
A. 신용카드는 사람들이 결제를 위한 목적으로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지만 디자인만큼은 하나의 작은 예술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소비자들이 꺼내 쓸 때마다 ‘아, 내가 하나의 예술품을 소유하고 다니는 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카드와의 차별점이 될 것이다.
 
Q. 롯데카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아이콘화 했다. 아이콘을 시각화할 때 어디에 중점을 뒀나?
A. 아이콘을 만들 때 특별한 영감은 없다. 아이콘 조합에 더 큰 의미를 둔다. 하나만 쓸지 아니면 작은 아이콘을 여러개 써서 하나의 큰 이미지를 만들지를 먼저 고민한다. 아이콘은 모양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색도 매우 중요하다. 내가 추구하는 밝고 비비드한 색과 아이콘이 조화를 이뤄 디자인이 만들게 된다.
 

Q. 새로운 디자인을 만나게 될 롯데카드 회원들이 어떤 감성, 어떤 메시지를 갖기를 기대하나?
A. 롯데카드의 디자인은 먼 유럽에서 온 디자인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을 때 하나의 보물처럼 느껴질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보통 기존의 신용카드와 비슷하게 생각하지 말고 쓸 때 마다 ‘이건 나만의 아트다, 나만의 장식품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하나의 예술품을 가지고 다니는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
 
Q. 젊지 않은 나이인데도 디자인을 보면 젊음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특유의 밝은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여 온 원동력은 무엇인가?
A. 일을 할 때는 차가워지려고 노력한다. 맞는 것과 틀린 것을 정확히 구분하려고 했고 그렇게 일을 해왔다. 마치 한명의 소설가가 죽을 때까지 소설을 계속 쓰는 것처럼 나도 나만의 가치를 시대의 변화와 유행에 맞추면서 끝까지 디자인을 하려고 한다. 독특한 색은 지금까지 계속 가지고 왔던 것이다. 그때그때 디자인에 따라 영감을 받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일해 오면서 받은 다양한 영감들이 경험이 되고 밑바탕으로 쌓이는 것 같다.

이번 카드 디자인의 경우 돈이라는 딱딱한 느낌을 없애려고 했다. 오히려 시계나 반지, 목걸이처럼 주얼리 같이 만들고 싶었다. 예를 들면 다이아몬드색, 루비색 등을 써서 부의 상징을 나타낼 수도 있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맞는 색을 자신이 고르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특별히 변화와 연관지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다만 계속 젊게 살려고 노력할 것이고 나만의 색감, 독특한 디자인은 끝까지 지켜갈 것이다.
 
Q. 롯데카드의 새로운 디자인은 리디자인(ReDesign)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리디자인(ReDesign) 정신은 무엇인가?
A. 리디자인이란 디자인을 다시 한다는 의미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을 다시 디자인하는 것이다. 롯데카드의 리디자인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신용카드라는 것은 누구나 쓰는 대단히 평범한 물건인데 기존의 그 사물을 다시 디자인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패턴을 꺼내어 다시 재조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디자인이기도 하다.
 
Q. 디자이너로써 본인 삶의 리디자인한 예가 있다면?
A. 항상 내 삶은 바뀌어 왔다고 생각한다. 항상 변해왔기 때문에 내 삶의 특별한 리디자인을 꼽기는 힘들 것 같다. 오히려 내 삶은 디자인 그 자체였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193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건축가 겸 디자이너다. 1979년 '스튜디오 알키미아', 1980년대에는 진보적인 디자인그룹 '멤피스'의 일원으로 급진적인 디자인 운동을 주도, 디자인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1978년에 디자인한 ‘프루스트 의자’, 1994년에 내놓은 알레시사의 와인 오프너 ‘안나 G.’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뉴욕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등에 영구 소장돼 있다.

국내 기업들도 멘디니가 디자인한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LG전자의 휘센 에어콘, 광파오븐, 김치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LG하우시스 바닥재 등은 멘디니가 디자인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한국도자기도 멘디니가 디자인한 도자기를 선보인바 있다.

멘디니는 생활용품, 가구, 인테리어용품 등의 디자인 외에도 이탈리아 로마 테르미니역의 리노베이션, 일본 히로시마 항구의 기념탑, 네덜란드 그로닝겐 미술관 등의 건축 작업도 했다. 2012년 인천 영종도에 완공될 ‘밀라노 디자인시티’도 멘디니가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