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장기투자에 유리한 펀드는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 가치주펀드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증시가 등락을 반복할 때일수록 하방경직성이 강한 가치주펀드가 주목받는다.
 
하지만 가치주펀드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 스스로 가치주펀드를 선별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올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가치주펀드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 펀드들이 주로 투자하고 있는 종목을 비롯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수익률 상위 가치주펀드

에프앤가이드가 시장의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뽑은 가치주펀드 중 올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는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신영프라임배당증권투자신탁' 등이다.
 
5월 28일 기준으로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올해 4.55%의 수익률을 올려, 가치주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2005년 3월8일 설정된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도 141.67%로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A)'와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C)'는 각각 3.37%와 3.18%의 연초 이후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투자신탁 1(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2.38%와 2.37%로 조사됐다.
 
배당주펀드에 속하는 '신영프라임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은 연초 이후 수익률 1.53%, 설정 후 수익률 138.63%로 양호했다. 다만 다른 가치주펀드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가 채 안 되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
 
◆가치주펀드가 투자하는 종목들
 
가치주펀드 여부는 펀드평가사가 나름대로 활용하고 있는 평가시스템 또는 각 자산운용사의 기준에 따라 구분된다. 특히 가치주펀드를 선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펀드가 주로 편입하고 있는 종목과 운용방식이다.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의 경우 중소형 가치주 투자를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다. 황재훈 동양종금증권 상품기획팀 과장은 "시가총액 100위 이상 대형주를 제외한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한다"며 "산업이나 섹터보다 종목을 우선적으로 분석하는 바텀업(bottom up)에 의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약 두 달 전을 기준으로 이 펀드에 편입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모두투어, 전북은행, 삼양사 등이다. 황재훈 과장은 "전북은행과 모두투어는 3% 안팎, 삼양사는 약 2% 가량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가치주이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하면서 종목 회전율을 낮춰 바이앤홀드하는 전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은 시장의 흐름을 어느 정도 따르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에도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추연식 한국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가 중소형주는 아니지만 밸류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 비중을 높였다"며 "중소형주 중에선 현대H&S와 성진지오텍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라 해도 비중이 3%를 넘진 않는다. 대형주에 비해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투자비중이 너무 크면 관리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역시 KT(5.46%), 한국전력(5.04%) 등 대형주의 비중이 높다. 이밖에 SK텔레콤(1.89%) 남양유업(1.65%) KPX케미칼(1.62%), 롯데칠성(1.62%) 등이 주요 편입 종목들이다.
 
서형석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차장은 "이 펀드는 애초부터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환매수수료 징수 기간이 3년으로 길다"며 "대형주 중에선 저평가된 종목이 적기 때문에 저평가된 중소형주의 비중을 높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프라임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은 우선주 비중이 높은 LG화학, 현대차, 화신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시장 평균 배당수익률이 1.3% 정도인데 이 펀드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2.4%에 달한다"며 "하방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횡보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주요 요소 
 
유망한 가치주펀드를 선별하기 위해 각 펀드에 편입된 종목을 살펴봤다면, 해당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 내재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저PER과 저PBR 종목을 찾는 작업이다.
 
또 단기수익률보다는 3년 이상 장기수익률에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종목의 매매회전율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재훈 과장은 "액티브펀드는 매매회전율이 보통 300%, 높은 경우 600% 이상이다. 반면 가치주펀드는 홀딩 전략을 추구하기 때문에 회전율이 100% 정도"라고 조언했다.
 
추연식 매니저는 "설정액과 순자산 등 규모가 큰 펀드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며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가치주펀드의 경우 규모가 큰 펀드는 시장에 대응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