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문화에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성장한 한국인들은 외국인에 비해 협상력, 설득력, 표현력 등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러한 환경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불리함으로 작용한다. 해외 바이어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예산을 따기 위해 상사를 설득할 때도, 팀별 토론을 할 때도 스피치가 관건이다. 스피치란 진실한 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는 불후의 명곡이 과학적인 구조를 갖고 있듯 스피치도 콘텐츠, 청중, 공간 언어, 채색, 몸짓 언어가 잘 짜여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콘텐츠는 좋은데 말에 강약이 없거나 제스처가 단조롭다면 상대방의 귀에 제대로 들리지 않고, 콘텐츠나 몸짓 언어가 괜찮아도 청중과 호흡하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피치를 제대로 하려면 스피치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와 법칙에 대해 철저히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스피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콘텐츠를 꼽았다. 할 말이라는 콘텐츠를 확보한 다음에 말을 하라는 것이다. 콘텐츠 찾기부터 설계도 짜기, 'A-B-A' 구조 만들기, 청중의 심리와 정서를 건드리는 황금 분할하기, 에피소드 구성하기까지 콘텐츠 만드는 법을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그 다음에는 소통 대상인 청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는 많은 스피커들이 콘텐츠만 들고 연단에 서는데, 청중이 빠진 스피치는 무조건 실패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청중의 특성을 파악하는 법과 청중 속으로 들어가는 법을 알려준다. 나아가 청중의 눈빛을 순간적으로 읽고 청중의 이야기를 즉석에서 대신 해줄 정도의 공감 능력도 키워준다. 더 나아가 청중 파악은 물론 청중과의 심리적 거리를 가깝게 만드는 공간 언어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는 저자가 16년간 200만명에게 강연을 하면서 체득한 실전 노하우다.

그는 또 아트 스피치의 가장 큰 특징은 스피치에 악상기호를 넣어서 입체적으로 채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뮤직 스피치다. 말의 전달력을 높이는 법칙을 음악에서 찾았고 악상기호를 활용했다.

청중에게 잘 들리게 말하려면 몸짓 언어도 필요하다. 바로 비주얼 스피치다. 아이들이 동요에 딱 맞는 춤을 추면 가사가 더 잘 들리듯 몸짓 언어가 들어가면 콘텐츠 파워가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몸짓 언어는 단순한 손동작 뿐만 아니라 눈빛, 표정, 허리, 어째, 상체 등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포함하고 있다.

갈수록 말이 중요해 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책에서 소개된 스피치의 구성 요소가 일정한 수준에 올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말은 예술이 된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스피치 훈련을 한다면 누구나 예술적인 스피치를 하게 될 것이다.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