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유통과정이 없으니 값도 싸고, 게다가 산지직송이잖아?”
인터넷 장보기가 일반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높은 분야가 바로 ‘신선식품’ 이다. ‘마트 생활용품 상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오픈마켓들이 최근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분야도 이쪽이다. 김밥이나 샌드위치, 샐러드는 물론 각종 채소류와 고구마, 옥수수, 해산물 등의 지역특산품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며 그야말로 먹거리 장터의 대표주자를 노리고 있다.
옥션 박지영 홍보팀 과장은 “예전에는 산지직송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배달 과정에서 불거지는 문제 때문에 불만을 표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제품 포장기술이 좋아져 안전하게 고객의 집까지 배달해 주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날계란 하나까지 배달이 가능하다”며 만족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최이철 11번가 매니저는 “먹거리 판매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만큼 업체들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대형할인마트와 제휴를 맺는 등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G마켓 “지자체 인증 받은 프리미엄 먹거리 있어요”
G마켓은 지난해 7월부터 '지방자치단체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food day’ 코너를 통해 특산 신선식품을 선보이는 등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원 충남 등을 포함한 광역단체와 기초자치단체 등이 참여해 각 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을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지에서 직접 배송하는 산지직송 제품들을 믿고 구매할 수 있다.
조나빈 홍보팀 대리는 “이 곳은 일시적인 판매나 후원 형태가 아니다. 지방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전국 우수지자체가 인증하는 프리미엄급 농특산물을 모아 판매하고 있다”며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주부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과일, 쌀 등의 다양한 식품을 단 하루 초특가 파격세일가에 판매하는 ‘Food Day’ 도 활용해 볼만 하다.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데, 다음주 수요일에 판매 예정인 상품을 미리 공개하고 고객이 원하는 희망 구매가를 게시판을 통해 접수 받는다.
여기에 2008년 초부터 운영하고 있는 '주말마트'를 이용하면 더욱 알뜰한 장보기를 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만 평균 20~30%까지 할인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3일간 다양한 생필품, 가구, 도서, 여행상품 등을 초특가로 구매가능하다. 발품을 팔지 않고도 할인마트처럼 깜짝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금요일에 구입해 주말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나 외식, 서비스 등 e쿠폰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옥션 “인터넷 먹거리,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
"옥션 식객으로 찾아간 산외마을 한우, 정읍에 한우마을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철저하게 관리되는 우리 한우로 옥션에서도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네요. 태어나 처음 소 한마리 다양한 부위를 직접 현지에서 맛봤습니다." (ey1***님)
지난 5월 옥션에서 마련한 ‘옥션 식객’ 행사에 참여한 고객이 남긴 후기다. 옥션은 인터넷 신선식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마케팅’까지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옥션 식객은 소비자들이 옥션에서 팔리고 있는 산지 신선식품의 판매자를 방문해, 생산과 유통 과정을 직접 살펴보는 일종의 산지 체험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상에서 사진과 설명, 글 만으로 제품을 선택하기에 모자람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직접 산지를 찾아가 눈으로 확인해 봄으로써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다.
지난달 옥션 식객 1기가 전남 정읍 ‘산외마을’을 방문해 한우 품평회를 갖고 호응을 얻은 데 이어 6월에는 전남 완도로 떠나는 ‘전복 식객’ 행사를 준비 중이다. 옥션 식객은 옥션 내 식품 구매 상품평이나 본인이 직접 작성해 블로그에 게재한 음식 평가글을 등록해 응모할 수 있다. 매달 20명씩 선정하며, 식객 활동지원비로 옥션에서 현금처럼 이용 가능한 이머니 3만원권 등을 증정한다.
옥션은 지난해 7월에는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친환경농산물 온라인유통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가 선정한 우수 친환경농산물을 사이트에 선보여 신선식품 신뢰도를 더욱 강화시켰다.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가 취급하는 친환경농산물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친환경 베스트 농가’와 친환경인증획득 우수업체 중 상품 차별성, 품질, 배송, 시설, 전문성 등 10개 항목을 꼼꼼히 심사해 이뤄진다.
생필품 등 마트상품군을 따로 모아 놓은 ‘마트 대신 옥션’ 상설 코너도 들러보자. ‘옥션 청과물 가게’ ‘옥션 안의 수산마트’ 등 상설관에서는 대부분 산지직송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오프라인 대비 평균 3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11번가 “PB상품? 오픈마켓도 있어요.”
“할인마트에서 볼 수 있는 PB상품이 오픈 마켓에도 있네?”
11번가는 PB 독점판매 상품을 추가해 신선식품이나 생필품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이철 매니저는 “할인점과 제조사에 OEM 방식으로 상품을 공급하던 제조 판매자들과 상생경영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한다. 제조사는 판로를 확대하면서 높은 마진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11번가는 여러 독점상품을 다양하게 확보함으로써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인 상품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 11번가는 올해 50개 브랜드, 210개 상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1번가만의 ‘통합 배송 시스템’도 신선식품 시장의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는 오픈마켓에서는 자체 물류 시스템이 없어 배송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도 마찬가지. 11번가는 소규모 판매자들을 연합한 묶음 배송 시스템으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최 매니저는 “구비식품, 분유, 생활용품 등을 빠른 시간안에 배송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상품을 관리하고 책임 배송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채소나 육류 등 신선도가 생명인 신선식품에 유용하다. 냉장, 냉동처리가 필요한 제품들의 보관상태를 회사에서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 역시 더 싱싱하게 식품을 즐길 수 있다.
최 매니저는 “쿠폰이나 포인트 등 다양한 할인제도를 활용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장보기를 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판매자들의 가격경쟁으로 무료배송 상품이 많아지고 있지만, 2500~3000원 정도의 배송료는 포인트로 무료로 지불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할인마트, 이젠 오픈마켓에서 만나세요
적과의 동침?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오픈마켓과 할인마트는 다른 한편으로 상생제휴를 확대하며 유통채널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할인마트의 입장에서는 이미 온라인 시장에서 튼튼한 상품판로를 구축하고 있는 오픈마켓을 통해 유통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 오픈마켓 역시 보다 다양한 상품 공급과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믿을 수 있는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제품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G마켓은 이미 지난 2006년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과 제휴를 맺고 대형할인점을 입점시켰다. 2009년 2월부터는 전국 45개 점포에서 당일 배송이 가능한 홈플러스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옥션은 지난 2009년 7월 ‘옥션 안의 마트’로 롯데마트가 입점상품을 판매 중이다. 11번가는 2009년 롯데마트 신선식품 입점, 농수산 홈쇼핑 상품 입점에 이어 올해도 할인점과 제휴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