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들의 대공세에 할인마트 역시 다양한 전략으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직매입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십분 살려 쇼핑하기에 재미있는 공간을 추구하는 것이 대표적.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온라인 몰’.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는 소비자뿐 아니라 인터넷 장보기족까지 함께 잡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빅3' 할인유통업체들은 기존 점포를 100% 활용, ‘하루 10회 배송’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 등을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물건을 주문하자마자 배달 받게 되는, 말 그대로 ‘총알 배송’ 전쟁이다.
◆이마트 “품질 좋은 상품을 1년 내내 싸게 팝니다”
이마트 매장을 방문하면 가장 쉽게 눈에 띄는 문구는 다름아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격’과 ‘가격 대 혁명’. 글귀 밑으로는 각 상품명과 함께 할인된 상품가격이 적혀 있다.
“365일 좋은 상품을 항상 싸게.” 이마트는 ‘할인점 고유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 하에 지난 1월부터 신가격혁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생필품의 저렴한 가격을 최대 1년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장민진 홍보팀 주임은 “계란과 사과, 생닭, 고등어 등 주요 먹거리에서부터 기저귀와 치약 등 생활용품 79종류에 ‘상시 할인가’를 운영 중”이라며 “특히 주부들의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오는 7월에는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앞두고 온라인몰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몰은 지난 4월부터 ‘1일 4배송 시스템’을 도입, 본격적인 당일 배송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1일 4배송 서비스는 예약배송이 가능한 시간대를 10~13시, 13~16시, 15~18시, 18~21시 등 1일 4구간으로 편성해 놓았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은 배송시간을 고객이 사전에 알 수 없었지만, 이 서비스에 따르면 고객들은 미리 예정해 놓은 시간에 물건을 배송 받을 수 있다. 배송시간이 단축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선식품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4차 배송구간인 저녁 6~9시까지 진행되는 야간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롯데마트 “카테고리킬러 매장으로 고객 발길 꽉~!”
롯데마트는 다양한 상품 구성은 물론 전문 상품을 취급하는 ‘카테고리킬러 매장’으로 승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완구전문 업체인 ‘토이저러스’와 디지털가전 중심의 신개념 가전 매장인 ‘디지털파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12월 세계 최대 완구 카테고리 킬러인 ‘토이저러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롯데마트 구로점에 1호점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토이저러스는 기존 대형마트 완구 매장보다 8배 이상 많은 상품 구색을 보유, 동심의 세계에 온 듯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시연 공간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9년 11월 선보인 ‘디지털 파크’도 고객 만족도가 높다. 기존의 가전매장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생활가전 중심이었다면 디지털파크는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가전을 중심으로 관련 액세서리와 소모품을 대폭 강화했다. 실제로 서울역점 디지털파크는 오픈 후 일반 가전 매장 때보다 50%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등 높은 성과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5월 ‘롯데마트 인터넷 쇼핑몰’을 전면 개편해 새롭게 오픈하며 온라인몰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송 지역을 대폭 늘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당일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 기존에는 서울 경기 등 일부지역에서만 당일 배송이 가능했다. 오후 3시까지만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롯데마트 온라인몰의 강점이다.
◆홈플러스 “마트에서 은행 업무보고 보험 가입하고”
지난 2003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점포에서 금융, 통신, 여행, 이사 등 다양한 ‘무형 상품’ 판매를 시작한 홈플러스. 홈플러스의 최대 강점은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신유통서비스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9년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병점점, 강동점, 중계점에 ‘365일 연중무휴 은행’ 을 운영 중이다. 정선희 PR팀 과장은 “평일은 물론,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며 “장을 보기 위해 마트를 찾았다가도, 언제든지 자유롭게 은행업무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연중 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문 컨설턴트의 보험설계를 받을 수 있는 ‘마트슈랑스’(영등포점, 강서점, 월드컵점, 인천가좌점, 인천작전점, 가야점)도 국내 최초로 개시했다. 2009년 한 해에만 홈플러스를 통해 보험을 계약한 회원이 16만 명이 넘으며 지금까지 보험고객 45만 명, 모바일 회원 80만 명, 제휴 신용카드회원 200만 명이 넘는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2013년까지 홈플러스 인터넷쇼핑몰을 국내 온라인쇼핑몰 1위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밝히며, 온라인몰 전쟁에 가세했다. 오는 2013년까지 취급 상품 수를 현재의 50배 규모인 100만여 종으로, 매출은 지난해 10배 규모인 1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다. 지난 5월13일부터는 기존의 ‘1일 4배송제’를 ‘1일 10배송제’로 전환, 서비스 중이다. 아침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0개로 세분화된 시간단위에 따라 각자 원하는 때에 물건을 배달 받는 것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배달 시간이 단축된 만큼 신선식품 등을 보다 신선한 상태에서 배달 받을 수 있게 됐다.
할인마트 온라인몰, 피커(Picker) 덕 좀 보세요
누군가 나 대신 장을 봐주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피커(Picker) 서비스’에 대한 얘기다. 피커는 말 그대로 물건을 대신 주워주는 사람(picker), 즉 대신 장을 봐주는 사람을 뜻한다.
고객은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모두 피커의 몫. 직접 장을 보며 물건을 골라준다. 특히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 유리하다. 피커가 직접 현장에서 이모저모 제품의 상태를 따져가며 가장 좋은 상태의 물건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할인마트에서 운영 중이다. 1000~4000원 정도만 추가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맞벌이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