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자연 환경 탓에 펭귄은 1년에 알 하나밖에 낳지 못하지만 그 대신에 자식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예를 들어 수컷 펭귄은 새끼가 부화된 다음에도 얼음위에 내려놓지 않고 자신의 발에 얹어서 털로 덮어준다. 아무리 추위가 몰아닥쳐도 이들은 꼼짝하지 않고 새끼를 보호하는데, 그러는 와중에 지치기 마련이다. 급기야 배가 고파진 펭귄은 먹이를 구하러 바다에 들어가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정작 바다에 뛰어들자니 자신들을 노리는 바다사자가 기다리고 있고, 그러기에 바닷가에 옆으로 줄을 서서 서로간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배고픔을 참다못한 펭귄 하나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면, 그것을 신호로 하여 다른 펭귄들도 우르르 바닷물로 뛰어든다.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가 문제이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뒤따르기란 쉽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면세점의 점원들은 어떻게 하면 매출을 늘릴 수 있는지 비법을 알고 있다. 그들은 단체 관광객이 면세점에 들어오면 그 중에서 물건을 살만한 손님 하나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시도가 성공해 그 손님이 물건을 사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풀린다. 다른 사람들도 우르르 몰려들어 너도나도 물건을 산다는 것이다.
마케팅 이론에 의하면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지 않고 망설이는 이유를 'FUD'라는 약자를 써서 설명하고 있다. 즉 두려움(Fear), 불확실성(Uncertainty) 그리고 의심(Doubt)이 그것이다. 따라서 이런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마케팅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다.
주식투자도 같다. 어떤 종목에 투자하려 할 때 투자자들은 항상 두려움을 느끼고, 주가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떨며,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의심한다. 당연히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단 누구라도 먼저 그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라도 한다면 그 뒤를 따라 매수하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는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을 때 좋은 주식을 싼 값에 사는 일일 터. 하지만 막상 '나홀로' 매수에 나서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마치 바다사자라는 천적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닷물에 먼저 뛰어드는 펭귄과 같다. 그러나 일단 누군가가 시작하고 나면 그 뒤를 따르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주식투자에서 추세에 순응하는 거래가 중요하다는 것도 결국은 같은 원리다.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해서 너도나도 매수하기 시작하고, 그래서 추세가 형성되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는다면 그 다음부터는 쉽다. 추세가 일단 형성된 주식이라면 쉽사리 하락하지는 않는다. 먼저 바닷물에 뛰어들 용기가 없다면 흐름에라도 동참하는 것이 차선의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