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느날 한국인 트래킹 팀들이 찰진 쌀밥에 된장국, 계란말이를 먹고 있는 거에요. 그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였는데 마침 아저씨 한 분이 된장국과 계란말이를 나눠 주셨어요.
감사하며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그 분들이 묵었던 숙소 주변에 쌀이랑 쓰레기들이 많이 널려 있더라고요.”
<희망을 찾아 떠나다>(김이경 주세운 지음/ 소나무출판 펴냄)이라는 책을 내고 공정여행으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김이경 씨(25)가 경험담 하나를 털어놓는다.
안나푸르나는 환경보존지역이라 롯지에서 태양열판을 이용해 물을 데우고, 생수통도 반입이 안돼 각자 가져온 물통이 있어야 물을 배급해 준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이 모두 안나푸르나의 환경을 지키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김씨는 “불편함을 조금만 참고 그 지역의 생산물들로 음식을 해 먹으면 현지 마을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쓰레기도 안 나온다”며 “에코 여행은 바로 이러한 것들을 여행자가 먼저 챙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재충전을 위한 여름 여행. 기왕지사 여행을 떠날 거라면 환경도 보호하고 현지 주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에코 여행’을 나서보는 건 어떨까.
에코 여행.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공정 여행과 비슷하다. 그러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공정여행이 빈곤을 겪고 있는 현지인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에코 여행은 깨끗한 환경을 즐기며 자연을 보호하는 쪽에 중심을 두고 있는 여행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김씨는 “특별히 에코 여행지라고 정해 놓은 곳도 없고, 에코 여행이라고 해서 무언가를 꼭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며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의 환경을 떠올려보고 이를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현지의 음식을 먹고, 현지 교통 수단을 이용한다. 되도록이면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숙소의 시트를 이틀에 한번씩만 빨도록 요청하는 것도 에코 여행의 과정이다. 이처럼 별 것 아닌 사소한 행동들이 더욱 건강하고 기분 좋은 여행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환경에 중점을 둔 에코 여행을 위한 단체는 없지만, 에코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공정여행 단체나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www.responsibletravel.com,
www.tourismconcern.org, www.imaginepeace.or.kr 등이 대표적인 사이트. 실제 여행 준비에서부터 경험자들의 여행 후기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만원으로 떠나는 에코 여행
친환경쇼핑몰 이로운몰(www.erounmall.com)에서는 에코 여행자들을 위한 ‘야(夜)한 축제’를 진행한다. 충주지 농촌체험연구회가 주체가 돼 예술인 10여명과 함께 진행하는 체험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온라인몰에서는 유일하게 판매 중인 에코 여행 코스다. 게다가 입장료는 단 돈 1만원.
현재 모집 중인 에코 여행 코스는 7월24일 충주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5~22시까지 나무곤충 만들기, 조정체험하기는 물론 천연염색, 호수자전거 타기 등의 체험거리, 즐길거리와 더불어 연잎찰밥, 야콘주스 등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승우 이로운몰 MD는 “농민들이 직접 주최하다보니 어설프지만 정이 넘치는 행사”라며 “농가와 도시민과의 교류를 통해 보다 자연을 쉽게 접하고 농가 생산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친환경 여행 코스”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