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호프 전문점 시장이 치열한 ‘전쟁터’가 된 것은 창업아이템으로서 장점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치킨호프 전문점은 우리 국민들이 돼지고기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치킨 메뉴와 주류 소비량 1위를 자랑하는 맥주를 대표 메뉴로 판매하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업종으로, 두 업종의 장점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말 그대로 ‘빵 터져버린 것’이다.
치킨호프 전문점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으로 급부상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직장인과 중장년층 등 경제활동 세대가 불황으로 더 심해진 업무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부담없이 한잔하면서 소통과 관계형성을 할 만한 공간이 필요했는데 치킨호프 전문점이 한국형 펍(Pub)으로서 그 기능을 맡을 수 있었다.
둘째, 치킨호프전문점이 가진 수익구조의 우수성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치킨 전문점과 맥주전문점을 결합했기 때문에 메뉴개발이나 판매전략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서 경쟁력있는 점포운영이 가능했다.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브랜드
국내 치킨호프 전문점 시장은 전국적으로 100여개의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중 둘둘치킨, 사바사바치킨, 치킨매니아, 땅땅치킨, 무봤나촌닭 등의 브랜드가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 둘둘치킨 = 일동인터내셔널의 둘둘치킨은 ‘맛이 즐거워 행복한 곳’을 모토로 양념이 살속 깊이 배어 들도록 12시간 이상 숙성시켜 밑간이 잘된 고소하고 담백한 치킨 맛을 내세운다. 1978년 설립돼 30년의 역사를 가진 둘둘치킨은 전국에 500여 곳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대표메뉴인 마늘치킨을 비롯해 후라이드 치킨, 양념치킨, 매운양념치킨, 골뱅이 등의 메뉴를 제공한다.
▶ 사바사바치킨 = 마세다린의 사바사바치킨은 국내산 신선육과 식물성 튀김유를 사용하는 웰빙치킨을 지향한다. 파무침을 곁들여 알싸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파닭치킨을 비롯한 치킨 메뉴와 다양한 식사 메뉴를 제공한다. 최근 전예희 등 4명의 인기 레이싱걸을 내세워 ‘S라인도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벌이면서 한달에 20~40개의 새로운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 치킨매니아 = 코리아델로스의 치킨매니아는 유럽풍 패밀리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컨셉트를 내세운다. 치킨 메뉴 뿐만 아니라 해물치즈 떡볶이, 새우치킨, 로스트핫바비큐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인기배우 장혁과 한지혜를 전속모델로 영입해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땅땅치킨 = 프랜푸드의 땅땅치킨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신규 브랜드. 2004년 5월 대구 비산점을 1호점으로 시작해 120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없으니까 더 맛있네‘라는 모토와 어울리는 순살치킨을 비롯해 오븐 치킨과 후라이드 치킨 메뉴를 제공한다. 홀, 배달, 테이크아웃 등 3가지를 병행 판매하는 ‘3웨이 시스템’을 적용한 가맹점 매출전략도 돋보인다.
▶ 무봤나촌닭 = 케이엠씨푸드의 무봤나촌닭은 1999년 부산 서면에서 맛집으로 출발, 부산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매운 시골촌닭’을 메인 컨셉트로 숯불 고추장 바비큐, 순살 고추장 바비큐 등 토속적인 메뉴 네이밍이 돋보이는 후라이촌닭, 꾸븐촌닭, 섞었다촌닭, 찜했다촌닭 등의 메뉴를 제공한다.
창업포인트
치킨호프 전문점의 창업비용은 점포의 규모나 입지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66㎡(20평)의 소형점포를 개설할 경우 점포구입비용을 제외하고 약 6000만~8000만원이 소요된다. 인테리어, 오븐기 구입, 집기구입 등이 자금내역이다. 월 평균 매출액은 3000만~4000만원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재료비, 임차료, 인건비 등을 제하면 500만~8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치킨호프 전문점의 주고객층은 퇴근 후 직장동료와 가볍게 한잔하려는 직장인과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주변사람들과 대화를 즐기려는 중장년층이다. 따라서 유망입지로는 오피스가와 배후세력이 충분한 동네상권을 들 수 있다. 두 개의 입지는 속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상권에 맞는 점포 운영전략을 염두에 두고 선정할 필요가 있다.
치킨호프 전문점은 진입장벽이 없는 완전경쟁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만큼 자기 점포에만 있는 독보적인 메뉴(Killing menu)의 개발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어느 점포하면 ㅇㅇ치킨”이라고 할 수 있는 메뉴가 없다면, ‘이겨놓고 나가 싸운다’는 창업전략은 허무한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은 “치킨호프 전문점은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치킨 펍(Chicken Pub)의 형태를 띠고 있다”며 “점포의 기본매출을 지지하는 단골 고객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