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주식들은 현 시점에서 산다 해도 안정성이 높고, 몇년 후 수익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 테니 별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게 부담스럽다.
기왕이면 아직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종목에 투자해야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누구나 유망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대형 우량주 대신 중소형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조세훈 이룸투자자문 대표는 S&T홀딩스와 풍산홀딩스를 추천했다. 1988년부터 20년 이상 증권업계에 몸담았던 조 대표가 이 두 기업을 유망하다고 보는 데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S&T홀딩스와 풍산홀딩스의 투자가치
"사실 가치투자의 개념이 명확치 않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모든 주식투자가 회사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점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종목일수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이죠."
이유는 가격이 비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를 종목을 좇아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최근 조 대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이 S&T홀딩스와 풍산홀딩스 등이다.
"S&T홀딩스는 자동차와 기계 쪽에 포지셔닝 잘 돼 있습니다. GM대우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는 회사가 S&T대우인데, S&T홀딩스가 바로 S&T대우의 모회사죠. S&T중공업의 모회사이기도 하고요. 유망 기업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정작 홀딩컴퍼니이기 때문에 주가가 낮은 편이란 점에 투자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풍산홀딩스도 마찬가지다.
"풍산은 구리제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경기가 회복되면서 구리제품의 수요가 IT산업 쪽에서 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런데 풍산에 비해 모회사인 풍산홀딩스의 주가가 낮다는 점이 중요하죠. 풍산의 실적이 좋기 때문에 당연히 풍산홀딩스에도 호재가 되는 셈입니다."
조 대표는 풍산홀딩스의 배당수익률이 연 4% 이상으로 높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풍산홀딩스는 올해부터, S&T홀딩스는 지난해부터 계속 가지고 있는 종목이죠. 그리고 올해 아시아나항공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습니다. 최근에는 SK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는데, 지배구조의 변화 속에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운용 철학이 확고한 펀드에 투자하라
수년간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던 조 대표는 주식뿐 아니라 펀드투자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특히 펀드투자에 있어서 그가 중요시 여기는 점은 운용 시스템이 일괄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펀드는 주식과 달리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죠. 그런 만큼 일단 목표 수익이 낮아야 합니다. 내 재산의 일부를 우리나라 주식으로 오랜 기간 가져가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합니다."
조 대표는 펀드투자를 한다면 짧게는 3년에서 5년, 길게는 10년간 투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라고 당부했다. 펀드에 투자해서 1년 뒤 대박을 내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실제 펀드의 성격과 투자자의 기대치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조 대표는 우려했다.
"펀드투자의 두가지 비극이 뭔지 아세요? 첫째,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돈을 가지고 펀드로 몰려드는 것이죠. 그리고 둘째, 주가가 빠지면 원금을 날릴까봐 서둘러 환매해 버리는 게 또 다른 비극입니다. 그러면 결국 남는 건 없죠."
조 대표는 운용 시스템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펀드를 선별해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운용 담당자들이 구심점을 갖고 일정한 투자전략을 실행하는 펀드에 투자하라는 의미다.
"운용 조직의 정체성이 뚜렷한 펀드에 투자해야 합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를 꼽을 수 있죠."
비단 펀드에 있어서만이 아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확고한 철학을 고수하며 절대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조 대표의 각오다.
"개인투자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가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을 쫓아다닌다는 점이에요. 좀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저평가된 종목에 확신을 갖고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운용규모를 크게 잡지도 않아요. 1000억원 선에서 생각하고 있죠. 관심사는 오직 수익률입니다. 결국 투자가의 승부는 수익률에 달린 것이니까요."
조 대표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떠나 투자자문사를 설립하면서 홀로서기를 택한 이유도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과 전략으로 투자하며 수익을 올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펀드 역사의 산 증인' 조세훈 대표
1988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조세훈 대표는 졸업과 동시에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 후 한남투신, 현대투신, 푸르덴셜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에서 11년간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며 주식운용본부장과 최고운용책임자(CIO)를 역임했다.
조 대표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현대투신의 나폴레옹펀드를 운용하며 꾸준히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올렸다. 2003년에는 시장보다 28.1%, 2005년에는 시장보다 21% 높은 괄목한 만한 수익을 올린 바 있다.
2008년 조 대표가 이룸투자자문의 전신인 이룸애셋을 설립했을 때는 시장대비 35.3%의 초과 수익을 달성했으며, 2009년 초과수익도 35.3%에 달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위원회에 자문사 등록을 하고, 일반 고객을 위한 일임투자 자문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