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7월13일 종가는 17만8500원, SKC&C는 8만7400원이다. 지난해 12월30일 각각 9만9100원, 4만48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한다면 올해 이 두 기업의 주가가 얼마나 치솟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도 이 두 기업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LG이노텍과 SKC&C 외에 삼성SDI,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이들 유망종목들이 김 대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것은 당연하다.
◆큰 그림 속에서 투자
김 대표 투자원칙의 첫 번째는 큰 그림 속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숲을 먼저 본 후 조목조목 나무를 살펴본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한 종목들도 이런 투자원칙을 밑바탕으로 해 선별된 것들이다.
"바텀업(Bottom up)만으로는 힘듭니다. 우선 탑다운(Top down)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바텀업을 접목시켜야 오랫동안 견디면서 수익도 내는 종목을 고를 수 있는 법이죠."
글로벌경제와 한국경제의 흐름을 먼저 파악한 후 업종을 분석하고, 이어 각 기업이 처한 상황과 경쟁력 등을 순차적으로 따져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바텀업 전략만을 근거로 무턱대고 특정 종목에 집중하면 위험이 크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두 번째는 타이밍이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비싸게 사면 아무 의미가 없다.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아는 얘기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실천하고 성공할 수 있느냐다. 이 점을 확실히 한다는 것이 토러스투자자문의 경쟁력이라고 김 대표는 자부했다.
세 번째는 단연 성장성을 따져보는 일이다. 다만 국내에서만 성장성이 있어서는 큰 의미가 없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프랜차이즈 밸류가 있는 주식을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국내에서만 팔리는 주식은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업계 1, 2위를 확고히 하면서 그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에 나가 프랜차이즈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죠."
단, 대기업에만 투자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런 경쟁력이 있는 그룹에 속한 자회사를 주목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김 대표가 LG이노텍, SKC&C, 삼성SDI,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을 유망하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문형랩으로 절대수익 추구
김 대표는 최근 증권업계 트렌드가 된 자문형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가 생각하는 자문형랩의 장점은 무엇보다 절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랩어카운트 시장이 거의 펀드시장 규모에 맞먹을만큼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자문형랩이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문사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데, 왜 그럴까요? 바로 절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펀드 뿐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자문사들의 랩 상품이 쏟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김 대표는 평가했다. 그는 또 이제부터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가 선의의 무한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각 투자자문사에는 경험 많고 실력 있는 투자가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토러스투자자문만 해도 임원 4명이 모두 20년 이상 증권업계에 몸담았던 분들이죠. 이런 투자가들이 직접 투자에 관여하니 절대 수익 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도 월등하다고 자평합니다."
자문형랩이 단기간의 트렌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각 투자자문사들이 올 한해 농사를 어떻게 지었느냐는 더 없이 중요하다.
"올해 수익을 잘 낸 자문사는 계속 발전하겠죠. 그렇지 못했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고요. 저와 토러스투자자문 역시 기관을 중심으로 운용을 해 온 경험과 임직원들의 투자 경력을 바탕으로 월등한 종목선정 및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김영민 대표와 토러스투자자문
김영민 대표는 1988년 동양증권(현 동양종금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첫 발을 들여놨다. 이곳에서 그는 약 5년간 근무하며 국제금융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그 후 영국계 증권사 바클레이즈(Barclays)로 회사를 옮겨 5년간 홍콩에서 근무했다. 이 기간 동안 김 대표는 외국인 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세일즈, 즉 법인 브로커리지 업무를 맡았다.
그는 1999년 한국으로 돌아와 모 증권사의 명품지점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최종 목표는 투자자문사를 이끄는 것. 증권맨이라면 누구나 직접 투자를 하면서 운용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결국 김 대표는 1997년 설립된 토러스투자자문을 2001년부터 맡으면서 일임투자자문사로 전환했다. 토러스투자자문은 그동안 개인보다 법인고객의 자금을 주로 운용해왔다. 현재도 법인 고객이 90% 이상이며 운용 자산규모는 약 65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앞으로 개인고객의 자금운용도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1월부터 현대증권과 자문형랩 상품을 기획했으며, 5월에는 동양종금증권과도 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