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를 마실 때는 가식이 드러나고 막걸리 마실 때는 진심이 우러나니 세상에 이만한 술이 또 어디 있겠는가.’(유응교)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따르니 내 어찌 술을 마다하리오.’(이태백)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소야).
논현동 ‘춤추는 달’의 벽면에는 술, 특히 막걸리에 관한 시를 적어 놓은 액자들이 가득하다. 이곳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술인 막걸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막걸리하우스다. 술과 막걸리에 관한 시들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 한식당이나 카페로 착각했을 정도로 모던한 분위기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꽤 넓은 카페식 야외 테라스도 있다.
무더운 여름, 저녁 8시쯤 어둠과 함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면 야외 테라스는 어느새 만석이다. 20~30대 젊은 연인부터 50대 이상의 중장년까지 테라스 손님층이 폭넓다. 테이블 위는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로 빼곡하다. 작년 여름만 해도 시원한 맥주나 와인이 주인공이었을 것같은데 올 여름에는 막걸리가 트렌드세터로 가득한 강남 한복판의 야외 테이블 위를 차지하고 있다. 막걸리의 인기가 매섭다.
‘춤추는 달’에는 와인 숍의 와인리스트 같은 막걸리리스트가 있다. '막걸리 르네상스' 최고의 히트작 ‘장수생막걸리’를 비롯해 아미노산이 풍부한 생주 ‘국순당쌀막걸리’, 재래식 누룩을 사용한 부산의 대표적 쌀막걸리 ‘금정산성막걸리’, 흑미의 은은한 향이 깃든 세왕주조의 ‘흑미막걸리’, 당진의 백연잎과 명품 해나루 쌀로 빚은 ‘하얀연꽃막걸리’, 5대째 양조장을 운영하는 고양 배다리술도가의 ‘햅쌀막걸리’ 등 마실 수 있는 막걸리가 20여가지를 넘는다. 막걸리리스트가 매달 업데이트 된다.
여성이나 막걸리 입문자를 위해 3가지 막걸리를 맛 볼 수 있는 막걸리샘플러(6000원)나 딸기, 키위, 바나나, 블루베리, 수삼 등을 활용한 달콤한 칵테일 막걸리도 있다.
대부분의 막걸리는 5000원에서 1만5000원선이다. 다소 비싸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각 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술 한 병 값으로는 제법 괜찮은 편에 속한다. 특히 와인이나 사케, 양주와 비교한다면 상당히 슬림한 가격인 셈이다.
술에 비해 안주의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다.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다 보니 가격이 올라갔다는 설명. 유기농 두부와 김치, 새싹채소가 탑처럼 쌓여져 나와 고소한 참께소스를 곁들여 먹는 ‘김치두부샐러드(1만5000원)’와 새콤한 오징어도라지무침과 상추메밀전이 함께 나오는 ‘오징어도라지무침과 메밀쌈전(2만8000원)’은 가장 인기있는 메뉴다. 주당이라면 굴전, 동그랑땡, 깻잎전, 고추전 등이 함께 나오는 모둠전(1만8000원)도 추천할 만하다.
위치 : 학동사거리에서 베니건스 뒷편 골목으로 들어와 30M 직진 왼편
영업시간 : 17:00~01:00
전화번호 : 02-511-7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