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신재생 산업으로도 불리는 리사이클링 산업은 폐기물에서 유무형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고부가가치 산업임이 틀림없다. 친환경적이란 점에서도 미래지향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정책과도 무관할 수 없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리사이클링 산업은 재테크 차원에서도 분명 투자가치가 있다. 주식투자자라면 리사이클링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문제는 투자자들이 리사이클링 시장과 관련 기업들을 올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느냐다. 
 

◆신중한 저가주 투자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리사이클링 관련 주요 기업들은 보통 소형 저가주들이다. 주가가 5000원이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가주이다 보니 증권사에서도 리사이클링 산업을 특정 섹터로 분류해 분석하진 않는 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리사이클링 관련 종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하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리사이클링 사업을 검토하고 있거나,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리사이클링이 이 기업들의 주요 사업은 아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극히 일부다.
 
물론 대형 업체도 있다. 리사이클링 관련 기업 중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고려아연을 대형 업체로 꼽을 수 있다. 최근 금 관련 수혜주로도 주목 받고 있는 이 기업의 주가는 7월21일 종가기준으로 25만1500원이다.
 
고려아연 외에 리사이클링 관련 주요 기업들은 코스닥 상장사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강리메텍이 있다. 박양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애강리메텍은 폐휴대폰이나 폐가전제품 등에서 금을 추출하고 있다"며 "최근 이 분야로 주요사업을 바꾼 경우"라고 설명했다. 애강리메텍의 주가는 2070원이다. 
 
박 연구원은 이지바이오시스템과 에코에너지홀딩스도 주요 리사이클링 기업으로 꼽았다. 그는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축산폐기물로 에너지를 만드는 친환경산업을 하고 있다"며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에너지홀딩스는 매립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업체로, 발전소를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바이오시스템과 에코에너지홀딩스의 주가는 각각 2100원과 2950원이다. 

인선이엔티도 주요 리사이클링 기업에 속한다.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이며, 자회사로 인선에너지를 소유하고 있다. 주가는 3550원.
 
올해 초에는 홍콩에 설립된 제지업체 차이나하오란리사이클링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백판지를 생산하는 장인신하오제지와 자원재생사업을 하는 장인신하오폐지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차이나하오란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0.1% 증가한 2893억원, 예상순이익은 54.1% 증가한 2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폐지부문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5.8% 증가한 18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이 제시한 차이나하오란의 목표주가는 9000원이며, 7월21일 종가는 4400원이다.
 
◆테마성으로 접근 금지
 
리사이클링 관련 종목에 테마성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즉,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노리고 투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주식전문가 윤준서 이트레이드증권 실장은 "리사이클링 산업이 분명 성장성은 있지만, 아직 시장이 완벽하게 갖춰진 상태가 아니므로 단기 급등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이 완벽히 갖춰지려면 소비층도 보다 두터워져야 하는 법. 이와 관련 윤 실장은 2차전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조금 더 넓은 범주에서 본다면 2차전지도 신재생산업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며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며 주가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2차전지를 소비하는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테마가 형성되기 마련이지만, 리사이클링 관련 종목은 여전히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소비층이 형성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전방산업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리사이클링 관련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해당 기업의 전방산업 업황이 어떤지 따져봐야 한다.
 
박양주 연구원은 "예컨대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업들은 전방산업인 건설업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리사이클링 기업 자체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해야겠지만, 전반적인 경기 흐름과 전방산업을 무시하고 투자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폐기물이란 것도 결국 경기가 좋아야 발생하는 것이란 사실을 염두에 두라"고 덧붙였다.
 
정부정책에도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 특히 리사이클링산업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연관이 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