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대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한 말이다. 우리는 편리한 생활을 위해 많은 도구들을 이용한다.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오븐, 제빵기 등 부엌을 가득 채운 전자제품부터 대형 TV, 냉장고, 홈씨어터, 정수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이용한다. 청소기도 하나가 아니고, 냉장고도 쌀 냉장고와 화장품 냉장고까지 있다. 심지어 가족 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온갖 수납 장치들은 대형화된다. 이런 도구들은 분명 어떤 측면에서 편리함을 제공한다. 가전제품도 인테리어라는 마케팅 수사와 더불어 점점 디자인까지 최첨단을 달린다.
그러나 조금만 돌려 생각해보면 우리는 편리함을 얻은 대신 잃은 것이 있다. 우선 유지관리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처음 구매했을 당시의 비용뿐 아니라 매월 전기요금과 렌탈비용, AS 비용, 부품교체 비용 등 여러 고정 비용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힘들게 일해야 한다. 편리함을 얻은 대신 그 편리함만큼의 다른 불편을 감수하고 사는 것이다. 우리가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우리 또한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관리하기 위해 돈을 버느라 수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수많은 전자제품들이 주는 편리함을 제거하면 어떤 불편이 남는가 생각해보자. 정수기가 없으면 하루 이틀에 한번 물을 끓여 먹어야 한다. 냉장고 크기를 줄이면 음식 저장 공간이 줄어 자연히 음식을 쌓아두지 않아야 하고, 장을 볼 때도 냉장고 크기를 의식해 구매량을 조절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전자제품이 주는 편리함을 대신한 불편을 차례차례 따져보면 전자제품의 효용이 유지관리비용과 그것들이 차지하는 공간에 비해 적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의 경우도 조명을 받고 매장에 전시돼 있을 때는 탐났지만 집에서 관리할 때는 조금만 게을러도 눌러앉는 먼지에 짜증이 늘어난다. 오래된 낡은 품격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유행에 뒤쳐진 것이 구질구질해 보이기까지 한다.
전기요금 고지서가 나올 때면 매번 계량기가 고장났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대로 약간의 수고는 우리에게 생각보다 많은 자유를 준다. 우선 물을 끓이고, 장을 덜 보고, 쓰레기를 덜 만들며 덜 보관하는 등의 약간의 수고와 불편으로 각종 렌탈 비용을 없애고 전기요금을 크게 줄인다. 어떤 가정은 그 비용을 환산했더니 월 50만원(정수기와 비데 렌탈 비용, 전기요금, 수도요금, 쓰레기 처리비용, 식비 절감 등), 연 600만원의 비용이 감소했다. 비상금이 생겼고 휴가 등의 비용을 늘렸다. 약간 불편하되 삶의 질은 더 높아졌다.
자신이 소유한 전자제품의 리스트와 냉장고 속에 보관된 식재료 리스트라도 작성해 보자. 그리고 그 소유품들의 효용가치를 따져보고 과감하게 치워버리자. 그리고 조금은 다운쉬프트(Down Shift : 저속기어로 바꾼다는 의미의 금전적 수입과 사회적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느긋하게 삶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한 삶을 통해 더 벌어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난 경제적 자유까지 챙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