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 제법 서늘한 걸 보면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 여름은 전통적으로 영화산업의 성수기인데 올 여름 극장가를 떠올려보면 이상하게도 기억에 남는 영화가 별로 없다. <인셉션>, <솔트>, <아저씨> 등이 선전했다고는 하지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소위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나 그동안 우리나라 영화의 여름 성적표는 화려한 편이었는데(2005년 <웰컴 투 동막골>-800만, 2006년 <괴물>-1301만, 2007년 <디워>-842만, 2008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668만, 2009년 <해운대>-1132만) 올 여름엔 이런 작품들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움이 크다. 관계자들은 영화산업의 위축으로 투자비가 줄어들어 많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나오기 어려웠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영화가 물량공세로 밀어붙이는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아바타>(1318만)처럼 어마어마한 자본을 투입해 3D라는 화려한 영상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있다. 하지만 <아바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기본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액션과, 로맨스, 휴머니즘이 적절히 조화된 내용 말이다.

지난해 개봉했던 <해운대>의 성공 요인도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해운대>를 보며 울고 웃었던 많은 관객들이 기억하는 건 화면을 집어삼킬만한 거대한 쓰나미 장면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인간적인 장면일 것이다. <웰컴 투 동막골>이 막대한 제작비 없이도 80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한 영화 속에 로맨스와 액션, 휴머니즘의 요소가 모두 들어 있는 작품을 종합선물세트형 영화라고 부르고 싶은데 주식시장에도 이런 종합선물세트형 종목들이 있다.
 
종합선물세트형 주식이란 무엇이냐? 한 주식 안에 다양한 종목들이 들어있어 매일매일 마음 졸이지 않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수익률과 리스크 모두를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주식이 되겠다. 종합선물세트형 주식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ETF(상장지수투자신탁)를 알아야 한다. ETF는 KOSPI 200과 같은 특정 주가지수 혹은 섹터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를 만든 뒤 이를 사고 파는 상품을 말한다.
 


ETF의 장점은 종목을 선택하고 매매시점을 찾기 힘든 개인투자가들이 직접 개별주식을 매매하는 위험도를 피하면서도 수익률도 웬만큼 챙길 수 있는 일종의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에서 종목구성을 비롯한 운용을 담당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용보수가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의 수수료는 연 2~2.5%, 인덱스펀드는 1% 정도인데 반해 EFT는 평균 0.5%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일반 주식형펀드는 일정기한 이전에 환매하면 수익의 상당부분을 포기해야 하는데 ETF는 그런 것이 없다. 그렇지만 일반투자가 입장에서 가장 좋다고 느껴질 부분은 개별주식의 매매와 달리 0.3%의 거래세가 아직은 면제라는 것이다(2012년 이후에는 거래세 부과 예정).
 
물론 단점도 있다. 가장 큰 것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인데 소액의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규모가 큰 금액을 사거나 팔 때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둬야 겠다.
 
시장에는 이미 60여개에 가까운 ETF가 거래되고 있다. 그것도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춰 여러가지 상품들이 있는데 조선, 자동차, 은행 등 섹터별 ETF도 있고 현대차그룹, 5대그룹의 주식을 추종하는 것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것은 KODEX200, KODEX인버스다. 전자는 KOSPI200을 추종하는 것으로 인덱스펀드와 비슷하고, KODEX인버스는 지수가 하락할 때 주가가 오르는 구조다. 즉 하락쪽을 염두에 둔 투자가가 대응하면 좋은 상품이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필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따로 있는데 바로 KODEX삼성그룹이다.

KODEX삼성그룹엔 삼성생명을 포함한 대부분의 삼성그룹주식이 편입돼 있다. 불과 5000원대의 한주를 통해서 삼성전자 22%, 삼성중공업 7%, 삼성화재 10% 등을 비롯해 14개 삼성그룹주식을 보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1년 동안의 주가움직임을 보면 KODEX삼성그룹의 효용가치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는데 삼성그룹 중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삼성전기만큼은 안되지만 삼성전자, 삼성중공업보다는 놀라운 초과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너무 비싸서, 삼성전기는 너무 올라서, 증권주 중에서 하나는 사고 싶지만 종목선택이 어려워서, 다양한 이유로 종목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라면 KODEX삼성그룹 같은 ETF 주식을 노려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여름특수만큼이나 영화계의 성수기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현재 1000만관객 전문 배우 설경구 주연의 <해결사>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웃음과 감동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형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