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대표의 집무실에서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응접실 탁자 유리 밑에 깔린 고구려 최대강역지도였다. 고구려의 전성기 시절 중국 본토까지 영향력을 미쳤음을 나타낸 지도다.
“사마천의 사기 등 쉽게 인용하고 있는 책들은 한나라 시대의 이야깁니다. 고구려는 이보다도 200년 늦은 나라죠. 지금으로 보자면 가까운 과거예요.”
조금 덧붙이자면 동북아 최대 국가로 위상을 과시했던 고구려의 역사가 불과 얼마 전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중국 고전이나 역사서 등을 즐겨 읽는다는 권 대표의 중국 인연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오니아는 음용수 관련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광저우에서 소량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과의 수교가 없던 시절이라 당시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던 말레이시아를 거쳐 제품을 가져가야 했다.
하지만 중국 진출은 쉽지 않았다. 소득수준이 받쳐줘야 하는 생활가전 시장을 감안하면 중국의 생활가전 토양은 황무지나 다를 바 없었다. 문의는 많았지만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뚜렷한 성과 없이 중국시장에서 발을 뺐던 권 대표는 최근 다시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현지 생산공장 진출이 가능성이 높다.
다시 중국 진출을 고려하는 이유는 소득수준과 무관치 않다. 2000년까지 구매력 기준 우리나라의 7분의 1 수준이었던 중국의 소득수준은 2009년 기준 4분의 1까지 쫓아왔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 시장에 토양이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페놀 사건으로 위기 모면
권 대표가 이온수기 개발을 시작한 시기는 1982년이다. 단순히 좋은 물이 나오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는 꿈으로 일본의 동양과학연구소와 합작해 개발에 나섰다. 이미 소득수준이 높았던 일본에서는 알칼리수 열풍이 불던 때였다.
이온수기는 물을 전기분해해 산성 이온은 걸러내고 알칼리성 이온으로 구성된 물을 공급하는 기기다. 정수기가 사업자 등록만 거치면 판매가 가능한데 비해 이온수기는 식약청의 판매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료기기라는 까다로운 차이도 존재한다.
도입 초기 이온수기와 관련된 허가 규정이 없어 애를 먹었던 에피소드도 있다. 1986년에 와서야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받았지만 영업 초기 의약품처럼 약국 판매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몰라 검찰에 기소당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당시에는 기업의 존립을 흔들 정도의 위기였다.
권 대표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이다. 구미공업단지 내 두산전자에서 30톤 이상의 페놀이 방출되면서 낙동강을 식수원으로하는 영남지역의 식수가 중단되는 사고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식수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정수, 생수와 더불어 이온수기 시장이 전환점을 맞는다. 정수기 제조 렌탈 사업을 하는 중견기업의 성장도 이때가 기점이다.
◆숙취해소의 비법은 알칼리수
“알칼리 물을 마시면서 술을 마시면 숙취가 없다니까요.”
권 대표는 알카리 물의 효능에 대해 당장 술 이야기부터 꺼낸다. 일반 물의 30%가 몸에 흡수되고 나머지가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되는 반면, 알칼리수는 70%가 흡수되고 나머지가 배출된다는 것.
현재 알려진 효과는 크게 네 가지다. 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산과다, 위장 내 이상발효 등에 효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온수기의 선진국인 일본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차용했다.
하지만 이온수기 시장의 과열경쟁을 우려한 식약청이 국내에서 검증된 바 없다는 이유로 효능 효과를 홍보할 수 없도록 했다. 두 번째 위기였다.
“국내 이온수기 관련 업체들을 모아 협회를 설립하고 목소리를 대변한 결과 식약청과 공동 사업으로 효능 효과를 입증하게 됐습니다.”
이후 권 대표는 기능수 학회를 만들고 정기적으로 알칼리수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과거 일본에서 쓰던 자료를 그대로 가져왔던 수준에서 벗어나 대학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기능수의 장점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 전문회사로 도약할 것
창립 30주년을 준비하는 이오니아 권 대표의 각오는 남다르다. 우선 지난 5월 비데 전문업체인 파낙스를 인수하며 첫외도를 시작했다. 이온수기 29년의 한 우물을 깨는 사건이었다.
제품도 특화됐다. 이오니아 비데는 스윙노즐을 장착해 회오리 모양의 물살 세정이라는 특별함을 갖췄다.
이 일을 계기로 이오니아는 생활가전 시장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가장 가시적인 분야가 미용기기 판매다. 이온 기술을 도입해 각질 제거 등 피부에 필요한 미용제품을 연말쯤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1월1일 미용기 사업본부를 마련해 일본 수출계약을 끝낸 상태다.
업소용 주스나 커피 쿨링기기도 제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제품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산 제품인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기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확정적이지 않지만 공기청정기나 가정용 위생기기 등을 개발해 생활가전제조업체로 우뚝 서겠다는 심산이다.
“우리의 기술이 허락하는 한, 인간과 관련된 제품들 모두가 우리의 진출 대상입니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번듯한 회사로 키워내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2~3년 뒤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이오니아의 권 대표의 목소리에 유난히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페놀 사건으로 위기 모면
권 대표가 이온수기 개발을 시작한 시기는 1982년이다. 단순히 좋은 물이 나오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는 꿈으로 일본의 동양과학연구소와 합작해 개발에 나섰다. 이미 소득수준이 높았던 일본에서는 알칼리수 열풍이 불던 때였다.
이온수기는 물을 전기분해해 산성 이온은 걸러내고 알칼리성 이온으로 구성된 물을 공급하는 기기다. 정수기가 사업자 등록만 거치면 판매가 가능한데 비해 이온수기는 식약청의 판매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료기기라는 까다로운 차이도 존재한다.
도입 초기 이온수기와 관련된 허가 규정이 없어 애를 먹었던 에피소드도 있다. 1986년에 와서야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받았지만 영업 초기 의약품처럼 약국 판매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몰라 검찰에 기소당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당시에는 기업의 존립을 흔들 정도의 위기였다.
권 대표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이다. 구미공업단지 내 두산전자에서 30톤 이상의 페놀이 방출되면서 낙동강을 식수원으로하는 영남지역의 식수가 중단되는 사고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식수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정수, 생수와 더불어 이온수기 시장이 전환점을 맞는다. 정수기 제조 렌탈 사업을 하는 중견기업의 성장도 이때가 기점이다.
◆숙취해소의 비법은 알칼리수
“알칼리 물을 마시면서 술을 마시면 숙취가 없다니까요.”
권 대표는 알카리 물의 효능에 대해 당장 술 이야기부터 꺼낸다. 일반 물의 30%가 몸에 흡수되고 나머지가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되는 반면, 알칼리수는 70%가 흡수되고 나머지가 배출된다는 것.
현재 알려진 효과는 크게 네 가지다. 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산과다, 위장 내 이상발효 등에 효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온수기의 선진국인 일본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차용했다.
하지만 이온수기 시장의 과열경쟁을 우려한 식약청이 국내에서 검증된 바 없다는 이유로 효능 효과를 홍보할 수 없도록 했다. 두 번째 위기였다.
“국내 이온수기 관련 업체들을 모아 협회를 설립하고 목소리를 대변한 결과 식약청과 공동 사업으로 효능 효과를 입증하게 됐습니다.”
이후 권 대표는 기능수 학회를 만들고 정기적으로 알칼리수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과거 일본에서 쓰던 자료를 그대로 가져왔던 수준에서 벗어나 대학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기능수의 장점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 전문회사로 도약할 것
창립 30주년을 준비하는 이오니아 권 대표의 각오는 남다르다. 우선 지난 5월 비데 전문업체인 파낙스를 인수하며 첫외도를 시작했다. 이온수기 29년의 한 우물을 깨는 사건이었다.
제품도 특화됐다. 이오니아 비데는 스윙노즐을 장착해 회오리 모양의 물살 세정이라는 특별함을 갖췄다.
이 일을 계기로 이오니아는 생활가전 시장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가장 가시적인 분야가 미용기기 판매다. 이온 기술을 도입해 각질 제거 등 피부에 필요한 미용제품을 연말쯤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1월1일 미용기 사업본부를 마련해 일본 수출계약을 끝낸 상태다.
업소용 주스나 커피 쿨링기기도 제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제품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산 제품인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기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확정적이지 않지만 공기청정기나 가정용 위생기기 등을 개발해 생활가전제조업체로 우뚝 서겠다는 심산이다.
“우리의 기술이 허락하는 한, 인간과 관련된 제품들 모두가 우리의 진출 대상입니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번듯한 회사로 키워내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2~3년 뒤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이오니아의 권 대표의 목소리에 유난히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