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 인구는 380만명이 넘는다. 그 중 120만명 정도가 크고 작은 부상을 겪으며 특히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허리통증하면 골프 스윙으로 인한 경우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라운드 도중 별 생각 없이 한 동작으로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프장에서 바닥에 떨어진 골프공을 줍거나 무거운 골프가방을 한쪽 어깨에 짊어지고 운반하는 등 라운드 도중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상하게 한다. 골프장에 가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 알아본다.

스윙 시 허리 부담 서 있을 때의 두배 이상

▶무리한 스윙 : 골프를 칠 때 가장 부상이 많은 곳이 허리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이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 부담은 무려 220에 이른다. 척추의 회전으로 인해 허리 근육의 사용은 늘어나고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중년 골퍼는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고 디스크와 근력이 약해져 허리 부상을 당하기 더 쉽다. 또한 아마추어 골퍼들은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스윙을 하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스윙 시 허리근육뿐 아니라 몸 근육 전체에 심한 긴장과 수축을 가져오기 일쑤다. 특히 임팩트 순간이나 폴로스로우 단계에서 요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허리를 많이 비틀어야 장타가 난다고 생각해 의식적으로 허리를 많이 돌리기 때문이다.

▶무거운 골프가방 : 골프 스윙 다음으로 허리와 어깨에 가장 많은 부담을 주는 것은 무거운 골프가방이다. 골프가방을 옮길 때 질질 끌거나 한손으로 들어 옮기는 등 올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허리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카트를 운영하므로 직접 골프가방을 운반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일부 골퍼들은 더 많은 운동량을 위해 가방을 어깨에 메고 운반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 어깨에 가해지는 압력이 허리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득이 어깨에 멜 때는 짧은 거리라도 가방의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도록 외줄보다는 두줄로 된 가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가방을 차 트렁크에 넣거나 옮길 때 허리만 굽혀 번쩍 들어 옮기곤 한다. 무거운 골프가방을 자동차나 카트에 싣기 위해 어설프게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별 생각 없이 번쩍 들 때 허리에는 순간적으로 체중의 몇배에 달하는 힘이 전달된다. 골프가방의 무게가 허리로만 지탱돼 허리를 삐끗하기 쉽다. 골프가방을 들 때는 항상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몸에 붙여서 드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이면 스탠드용 골프 가방을 이용해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 횟수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골프공 줍기, 티 꽂기 :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비틀지 않더라도 라운드 도중 허리를 다칠 수 있다. 공을 집을 때나 티를 꽂을 때처럼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을 할 때다.

홀컵에 들어간 공을 집을 때도 그냥 허리만 구부리면 허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한손은 골프 클럽과 같은 고정된 물체를 이용해 지탱하고, 항상 한쪽 발을 앞으로 내민 다음 무릎을 구부려 공을 집도록 한다. 이때 뒷다리를 약간 들어주는 것도 허리의 부담을 덜어준다. 한쪽 다리를 뒤쪽으로 들어 올림으로써 척추가 편평하게 유지되고, 균형을 잡고 있는 다른쪽 발이 허리의 팽팽한 긴장감을 상쇄시키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여성 골퍼의 경우 스커트를 입었을 때는 한쪽 다리를 들면 모양이 흉하니 두무릎을 살짝 굽혀서 공을 잡도록 한다.

티를 꽂을 때도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고 반대편 무릎을 구부려 전체 자세를 낮추는 것이 좋다. 그냥 쪼그리고 앉으면 무릎에 부담을 많이 줄 뿐 아니라 보기에도 흉하다.

10분 이상 스트레칭과 가벼운 스윙 필수

골프는 자칫하면 허리에 독이 될 수도 있는 스포츠다. 하지만 몇가지 사항만 잘 지킨다면 안전하고 건강하게 골프를 칠 수 있다.

첫째, 준비운동 및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다. 근육이 유연하지 않은 아마추어들은 스윙 전 적어도 10분 이상 스트레칭과 가벼운 스윙 등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준비운동은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몸통과 척추에 가해지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여 허리에 가는 부담을 감소시킨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근육이 긴장되고 수축돼 있기 때문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근육을 서서히 잡아당기듯 늘여 주는 것이므로 항상 천천히 동작해야 한다. 또 어떤 동작이건 통증을 유발한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양다리를 곧게 펴고 갑작스레 허리를 굽히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다리를 꼰 상태로 허리를 여러 차례 굽히는 동작은 허리에 상당히 무리를 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 체격조건에 맞는 스윙 폼을 익힌다. 스윙이 지나치게 크고 경직되면 척추에 지나친 부담을 주게 되고 허리 근육의 사용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척추에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스윙의 폭을 줄이면서 허리의 회전을 억제하는 타법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힘이 약한 사람은 가급적 긴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드라이브샷을 할 때는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야 한다. 또 스윙 시 다른쪽 다리와 발로 체중이동을 하지 않은 채 상체를 틀어 올리는 동작은 금물이다.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부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셋째, 배 근육 및 다른 부위의 근육을 강화한다. 특히 복근단련은 필수다. 복근이 단단하면 허리가 유연해지고 허리 통증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족해지기 쉬운 유산소운동은 기본이며 하체처럼 골프 스윙 연습만으로는 단련하기 힘든 부위의 근력도 꾸준히 키워야 한다.

만약 라운딩 도중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급적 라운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이를 강행하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요통이 느껴지면 휴식을 취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안정을 취한다. 하루 이틀 동안은 냉찜질을 해 주어 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의 염증을 줄여준다. 이후 온찜질로 바꿔 3~4일 정도 시행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들지 않거나 2주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질병의 유무 및 현재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