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에 미국의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허버트 하인리히(Herbert W. Heinrich)는 보험사고를 조사하다가 여러 사고가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는 본격적으로 통계기법을 이용해 조사에 착수했고, 마침내 1931년 분석 결과를 책으로 엮어 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중에 하인리히 법칙으로 명명된 그의 분석은 사건, 사고의 상관관계에 대한 것으로 큰 사고가 터지기 전에 동일한 원인으로 인한 작은 사고가 여러차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사전에 작은 사고를 발견하고 미리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면 나중에 똑같은 원인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1930년대에 과학적 통계적 기법을 동원해 사건 사고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는 사실 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그런데 주식시장에도 하인리히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사고'라고 한다면 주가가 크게 오르기 전에 이미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사고, 즉 주가의 상승조짐이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지만, 그런 징조를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게 나중에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치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작은 사고를 발견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주식시장에서 우리는 대형사고, 즉 주가의 급등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급등을 '발견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하루에 수백, 수천 종목이 거래되는 가운데 급등세를 연일 이어가는 종목은 그리 많지 않다. 하인리히 법칙을 응용한다면 반드시 그런 종목은 사전에 자그마한 움직임으로 징조를 나타내 보인다.

주가가 급등하기 전에 어떤 징조를 나타낼까? 가장 단순하기로는 거래량의 변화를 살피면 된다. 거래량으로 급등의 징조를 포착할 수 있다. 이전까지의 거래량에 비해 최근의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난다면 주목해야 한다. 특히 지금까지 그 종목의 주가 움직임이 옆으로 횡보하는 상태였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횡보한 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급등할 가능성은 높다. 그동안 대중의 관심 밖에 있었으니 주가가 횡보하고 거래량도 미미했을 터. 그런 종목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다면 무언가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하나 급등의 중요한 징조는 이동평균선이 한군데로 수렴하는 현상이다. 이동평균선은 '평균'이므로 모름지기 과거의 주가를 대표한다. 따라서 이동평균선이 한곳으로 수렴된다는 것은 결국 시장의 에너지가 한군데로 집중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집중된 에너지는 결국 분출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주가의 급등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대형 사고가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하지 않듯이 주가가 난데없이 급등하지는 않는다. 징조를 나타내기 마련이다. 그걸 발견한다면 투자수익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