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서 향후 3년간 뜰 업종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국내 창업시장의 트렌드는 3년 주기로 변한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개인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가맹계약 기간이 3년인 경우가 많다. 창업한 지 3년이 지나면 더 갈 것인지, 아니면 멈추고 업종을 바꿀 지를 결정해야 할 기로에 서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점주가 전문성이 없더라도 본사의 노하우를 이용해 운영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계약 만료와 함께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렇듯 3년 주기로 뜨고 지는 업종이 극명한 국내 창업시장에서 향후 3년 간 어떤 업종이 떠오를까.


◆트렌드 1 :  ‘알짜배기 아이템 강세’

현재 창업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불황기의 악영향에서 약간 벗어난 상태다. 그렇다고 활황기를 맞은 것은 아니다. 불황 여파로 아직까지는 생계를 위한 안정적인 아이템이 강세다. 이에 비해 3년 후 창업시장은 이른바 ‘알짜배기 아이템’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창업자금을 최대한 적게 들이면서 큰폭의 매출과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 말 그대로 먹고 사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 블루오션 아이템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알짜배기 대표 아이템으로는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치킨전문점, 소점포로도 창업이 가능한 청소관련 아이템, 간단한 기술력으로 집에서도 창업 가능한 기술형 아이템(폼아트, 초크아트, 북아트, 포크아트), 33㎡ 이내 퓨전 전문메뉴를 내세운 외식전문점, 책과 함께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복합 커피전문점, 식사와 주류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주류전문점 등이 꼽힌다. 이같은 아이템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이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1인 창업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어디에 취직할 것이냐'가 아니라 '취직을 할 것인지 아니면 창업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추세로 시대적인 흐름이 바뀌고 있다. 그만큼 창업이 보편화되는 것이다. 정부도 벤처형 창업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 따라서 단기 창업관련 교육들이 현재보다 더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 2 : ‘웰빙’ 보다는 ‘알파그린’ 또는 ‘무한리필’ 업종

불량 식자재 파동에 지친 소비자들은 지난 3년간 ‘웰빙’을 맹신해 왔다. 조금 더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음식과 좋은 건강 효과를 기대하면서 웰빙을 표방한 매장에 몰렸다.

하지만 웰빙 간판을 내건 매장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양극화되고 있다. 한편으로 웰빙의 발전형인 ‘알파그린’ 업종이 등장했고, 또 한편으로는 가격파괴 음식점인 ‘무한리필’이 시장에서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외식업 분야를 살펴보면 지금까지는 ‘친환경이 곧 웰빙’이라는 공식이 통했다. 하지만 ‘친환경’ 식자재가 곧 ‘유기농’ 식자재는 아니다. 친환경 야채를 쓰면서 웰빙을 강조하지만, 유기농 야채는 이와 격이 다르다. 유기농 야채는 화학비료, 유기합성농약, 가축사료첨가제 등 일체 합성화학물질을 3년 간 쓰지 않은 토양에서 자란 야채를 말한다. 소비자들도 이제 이런 사실을 간파하고 있다.

◆트렌드 3 : 또 다른 열풍, 일본 바람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일본 열풍이 향후 3년 간 대세가 될 전망이다.

국내 창업시장에서 미국식 패스트푸드점, 중국음식점, 이탈리아식 파스타 전문점은 하나의 문화로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았다. 이에 비해 일본음식점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사케전문점인 ‘이자까야’ 열풍이 불고 난 이후부터 일본라멘, 돈부리전문점, 벤또, 오니기리 등 일본 일상 음식들이 창업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객들이 매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1980년대만 해도 일본식 간판을 달거나 일본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는 표시를 넣는 것조차 금기였다. 그런데 요즘 일본 음식점들은 일본식 간판을 큼직하게 내걸고, 메뉴판 역시 일본어를 그대로 읽도록 하고 있다.

매장 내부 역시 일본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바 공간을 제공하고, 주방장과 고객이 소통하는 오픈 주방 컨셉트를 그대로 표방하고 있다.

◆트렌드 4  : 도소매 서비스업종 다양해진다

가족문화의 변화에 따른 신개념 서비스업종도 유망하다. 예컨대 세탁업은 몇년 전부터 세분화된 세탁전문업에서 신발 운동화 빨래업종까지 다양하게 나뉘고 있다. 교육 분야도 더욱 세분화되고 교육제도 변화에 따른 다양한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업종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의 소비를 주도하는 계층인 20~30대 여성을 겨냥해 관련 외식업부터 서비스업까지 다양한 변종이 등장하고 있다. 피부마사지, 네일아트, 화장품 뷰티 전문매장 등도 갈수록 세분화· 전문화되는 추세다. 물론 IT업종 변화도 필수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성공창업, 3년 전부터 시작된 대세변화를 읽어라

창업에 관해 이야기할 때 대부분 아이템이나 트렌드에 관심을 집중하기 마련이다. 이런 창업 관행은 국내 자영업 시장의 양적 팽창을 불러왔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질적인 성장을 시작한 출발점이 3년 전인 바로 2007년이다. 변화를 주도한 곳은 2006년 6월 설립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소상공인진흥원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창업시장은 아이템의 인기도, 트렌드, 홍보 등에 의해 좌지우지돼 왔다. 이는 자율 경쟁 속에서 자생력을 키우는 역할을 했지만 초보 창업자들의 피해를 양산하는 결과도 초래했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설립은 정부가 자영업시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시작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준비없는 창업, 설 자리가 없다
 
소상공인진흥원이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다양한 종류의 창업 교육은 창업에 대한 예비창업자들의 막연한 생각을 정리해 주고, 무분별한 창업관행에 제동을 걸면서 창업시장을 조금씩 안정시켰다.
 
처음에는 창업교육이 창업을 억제시켜 단기적으로 창업시장에 냉기를 흐르게 하는 역효과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준비된 창업자의 잠재 수요를 증가시켰다는 평가다.

이런 기조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3년 쯤 더 지나면 창업은 준비 없이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이 창업시장의 기본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철저히 사전준비와 연습이 올바른 창업투자법
 
창업은 무조건 돈이 되는 아이템을 쫒는 것이 대세였다. 먹고 살기 급하니 본인의 적성이나 장점, 역량 등을 감안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창업은 오히려 성공확률과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다. 이보다는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 하면 즐거운 일을 찾는데 주력하고 동시에 오래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연습해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창업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창업자가 자기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아이템도 더욱 다양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한두 가지 아이템에 집중하는 쏠림현상으로 인해 해마다 대표 브랜드들이 등장하곤 했다. 그러나 2007년부터는 그런 현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기존 시장에 없는 새로운 아이템이 속속 등장하고, 창업자들을 현혹하기 좋은 아이템이 나타나도 폭발적인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사라지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퓨전 아이템보다는 기존 아이템을 새롭게 하거나 타깃을 세분화해서 목적성이 분명하게 한 아이템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행하는 아이템을 따라 창업했다가 일정기간 운영한 다음 양도하고 또 다른 아이템으로 창업 하는 경우가 크게 줄어든 것도 창업교육의 성과로 꼽힌다.
 
이제 창업자들은 겉모양이나 단기대박보다는 내용이 알차 적게 벌더라도 길게 운영 할 수 있는 아이템, 즉 안정된 수익성과 영속성이 보장되는 아이템을 찾고 있다.
 
이같은 창업시장의 다양화, 세분화 추세속에 평균 창업 규모도 작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인 창업, 부부 창업, 가족 창업을 통해 결국 대물림하는 것이 향후 국내 창업시장의 기존 골격이 될 것이며, 지금은 일종의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3년 후 프랜차이즈도 변한다

우리나라 창업시장을 이야기하면서 프랜차이즈를 빼놓을 수 없다. 창업시장의 큰 줄기를 잡고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프랜차이즈는 창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가맹사업을 하면서 호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무엇보다 예비 창업자들이 달라졌고,시장이 달라졌다. 따라서 사전에 치밀한 준비와 점검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영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맹점 사업자의 선택과 교육 및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가맹점 사업자를 역(逆)선택 하는 브랜드는 흔하지 않다.
 
그러나 역 선택을 하는 브랜드가 장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금 계획부터 운영계획 등 모든 계획이 장기적인 전략이 아니면 곤란하다.
 
지금은 예비창업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브랜드를 선택하기만 하면 가맹점 사업을 할 수 있다. 자기 브랜드로 가맹점을 내겠다고 하는 것을 거절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몇 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성공을 위한 교육은 가맹점의 표준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각종 매뉴얼을 통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는 물론, 표준화를 통해 향후 프랜차이즈 시장변화를 예측해야 한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은 “기존의 창업 관행을 완전히 깨는 새로운 창업문화가 3년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정착될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2013년은 우리나라 창업시장의 새로운 출발점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