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노래할 것을 생각하면 연습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국민그룹 god로 큰 사랑을 받은 가수이지만, 줄곧 노래가 아닌 랩으로 무대에 서왔던 데니안에게는 뮤지컬 배우 변신이 대단한 도전인 셈이다.
데니안은 "god의 오랜 팬들도 노래하는 것을 본 적이 없을 만큼 공개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없어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다부진 각오에서 나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자신 없는 것은 시작도 안 하는 스타일"이라며 "많은 고민 끝에 출연하게 된 만큼 뮤지컬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2004년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웹툰으로 연재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강도하 작가의 만화가 원작이다. 네남녀의 복잡하게 꼬인 러브스토리로 신세대들에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데니안이 맡은 캣츠비는 소심한 백수지만 한 여자만을 6년간 사랑하고 그녀가 결혼한 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순정파. 그는 "근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작업남 이미지가 생겼는데 실제는 한번 연애하면 오랜 기간 만남을 이어가는 편"이라며 "어리숙하고 순수한 캣츠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은 힘들지 않다"고 캣츠비 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번 <위대한 캣츠비>는 특히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로는 드물게 데니안 외에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스타 3명(박재정, 심은진,이연두)이 출연한다는 것이 화제다. 그 중에서도 캣츠비를 소개받아 사랑에 빠지게 되는 밝고 엉뚱한 4차원 여자 '선' 역할의 심은진에 대해 "은진이가 속해있던 걸그룹 베이비복스가 섹시·카리스마 콘셉트였던 데다 특히 은진이가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여서 발랄한 '선'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주변 우려와는 달리 원래 발랄하고 귀여운 성격으로 극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올 가을 캣츠비와 선의 사랑은 더 아름다운 색채로 수놓아질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초연 이후 기존 공연들이 전반적으로 어두웠다면, 올해는 엉뚱발랄한 '선'의 시선으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한층 더 불어넣을 예정이다. 데니안은 "아직 연인이 없는 경우라면 '나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기성세대라면 옛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아름다운 뮤지컬"이라며 관객들과의 감성적인 교감을 기대했다.
10월15일부터 12월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02) 747-5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