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읍에서 온달산성 가는 59번 국도는 남한강 드라이브 길이다. 아름다운 풍광이 차창을 스치는 강변도로를 따라 남한강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봄이 긴 고을'이란 지명을 지닌 강마을 영춘(永春)이다.
남한강 물줄기가 크게 굽이 돌아가는 영춘면 소재지로 들어서기 직전에 만나는 온달관광지. 이곳은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이 전투 중 목숨을 잃었다는 온달산성(사적 제264호)과 석회암 동굴인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 주변에 조성한 관광단지다.
매표소를 지나면 다양한 형태의 전통 건물이 들어선 오픈세트장이 제일 먼저 반긴다. SBS <연개소문>과 MBC <태왕사신기> 그리고 KBS <바람의 나라>와 <천추태후> 등 각종 역사 드라마를 이곳서 촬영했다. 당시 사용했던 의상과 소품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제법이다. 온달장군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온달관은 온달장군과 고구려에 관한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다.
강변 쪽으로 나가면 온달동굴 입구도 보인다. 약 4억5000만년 전에 생성된 이 석회암 동굴 속엔 기묘한 종유석과 갖가지 모양의 석순이 자라고 있다. 굴의 길이는 760m. 구경하는 데 20~30분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온달산성
오픈세트장에서부터 온달산성까지의 거리는 약 900m로 왕복 1시간 정도 걸린다. 산성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다. 중턱의 정자에서 시원한 강바람과 산바람에 땀방울을 식히고 능선을 계속 따르면 한눈에도 잘 보존됐음을 알 수 있는 온달산성이 반긴다.
성벽 둘레의 길이는 683m. 작다면 작은 성이지만 전망은 최고다. 북으론 산자락을 휘돌아 가는 남한강 물줄기가 시원하고, 남으론 백두대간의 소백산 줄기가 장하다. 거기에 성안 골짜기의 지형을 따라간 견고한 성벽은 휘감기는 강줄기처럼 우아한 곡선을 그린다.
온달산성 남문은 조선의 풍수학자 남사고(南師古)가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말한 소백산을 조망하기 좋은 명당이다. 소백산 북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들은 남한강으로 잦아들기 전에 구봉팔문(九峰八門)이란 명당을 빚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관이 좋을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삼국의 산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다는 온달산성은 우리에게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돴 설화로 잘 알려진 고구려 명장 온달장군(?~590년)이 목숨을 잃은 산성이다. <삼국사기> '온달전'에 따르면 평원왕의 사위였던 온달은 신라에 빼앗긴 남한강 유역을 되찾기 위해 590년(영양왕 1)에 천릿길을 달려왔다. 온달은 "계립령과 죽령 서쪽 땅을 되찾지 못한다면 돌아오지 않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안타깝게도 아단성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화살에 맞아 죽고 만다.
그렇다면 아단성은 어디일까. <삼국사기>의 아단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데, 현재 서울 구의동의 아차산성으로 보는 견해와 단양의 온달산성으로 보는 견해로 나뉘고 있다. <삼국사기> 기록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온달이 목숨을 잃은 곳이 바뀌지만 이곳 영춘 일대엔 불운한 영웅이었던 온달에 얽힌 전설이 많이 전해진다.
우선 온달장군이 무술을 수련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상류의 상리나루는 온달을 장사 지낸 곳이라 한다. 온달을 장사지낼 때 아무리 힘을 써도 관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평강공주가 와서 관을 어루만지며 "생사가 이미 결정됐으니 한을 풀라"고 하니 관이 움직였다 한다. 온달산성 아래 절벽에 자리 잡은 공주굴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가 사랑을 나누었던 곳이라는 전설이, 온달동굴에선 온달장군이 무술을 수련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부근의 '쉬는 돌'은 온달이 후퇴하다가 윷을 놀던 곳이요, 하류의 군간(軍看) 나루는 온달의 군사들이 파수를 보던 곳이다. 군간나루 북쪽의 선돌은 온달의 성 쌓기를 돕던 마고할미가 온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팽개친 것이라고도 하고, 온달을 도우려 달려오던 누이동생이 패전소식에 그 자리에서 굳어 돌이 된 것이라고도 한다. 또한 온달산성에서 18km 정도 떨어진 영춘면 사지원리에 있는 고구려식 대형 적석총인 '태장이묘'는 온달장군의 무덤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온달관광지의 드라마세트장, 온달동굴, 온달산성 등을 모두 둘러보는 데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온달관광지 입장요금은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500원. 주차는 무료.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전화 043-423-8820
온달과 평강의 단양온달문화축제
단양군에선 1996년부터 매년 가을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을 테마로 한 '단양온달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10월8일(금)부터 10일(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
축제 첫날인 8일에는 단양고교부터 충주호 유람선선착장까지 걷는 온달장군 승전행렬을 시작으로 대장군 온달의 승전고, 평강 후예들의 한마당 잔치, 가을특집 콘서트 등이 수변 무대를 비롯한 단양읍 일원에 마련된다.
주말인 9일에는 온달관광지에서 온달장군 진혼제를 시작으로 화려한 개막식이 열린다. 이어 '온달의 꿈, 고구려의 혼, 평강의 사랑'을 주제로 고구려의 북소리 공연과 고구려의 노래 등이 이어진다. 또 고구려 무예시연, 온달장군 선발대회, 마당춤판 <평강과 온달>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마지막날인 10일에는 온달장군 윷놀이대회, 온달장군배 팔씨름왕 선발대회를 비롯해 우륵국악단 공연, 평양예술단 공연, 남사당놀이 등이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사흘간의 축제기간 중에는 고구려 놀이문화체험, 고구려 복식체험, 우마차체험, 고구려 대장간체험, 도자기체험, 염색체험 등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진행된다.
여행정보
●교통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북단양 나들목→5번 국도→단양읍내→59번 국도→군간교→522번 지방도→온달동굴 <수도권 기준 2시간30분 소요>
●숙식 온달관광지 근처인 단양군 영춘면 하리에 태화산모텔(043-423-3024), 영상강민박(043-423-0573) 등이 있다. 온달관광지 입구에 식당이 여럿 있다. 온달관광지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의 구인사 입구에 백문장여관(043-423-7259), 산울림(043-423-2106) 등의 숙박업소가 있다.
●별미 구인사 주차장 근처에 금강식당(043-423-2594) 등 '산채도토리 쟁반국수'를 차리는 식당이 여럿있다.
●참조 단양군청 043-420-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