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쯤,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은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그 시스템은 지금까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삶을 지배했던 시스템 공식은 간단하다. 시간 맞춰 출근하고, 맡은 일을 하고, 상사의 말을 듣고, 열심히 일하면 보상을 해준다는 것이다.
 
<린치핀>은 우리들이 스스로 자각하기도 전에 이러한 공장 시스템에 의해 노예가 됐다고 주장한다. 경영 구루이자 베스트셀러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은 이 책을 통해 신랄하며 강한 문장으로 공장이라는 시스템에 세뇌 당한 우리에게 진실을 보여준다.

세스 고딘은 "현대 공장 시스템이 우리를 노예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공장이 원하는 직원이란 기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람, 고분고분 말 잘 듣고 보수를 조금 줘도 되고 언제든 쉽게 바꿀 수 있는 톱니바퀴 같은 사람이다. 저자는 이런 공장 시스템에 우리 자신을 끼워 맞추기 위해 스펙을 쌓고 창조성을 죽이고 천재성을 억압당해 왔지만, 이제 더 이상 공장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고 세상은 더 인간적이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더 성숙한 '린치핀(linchpin: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을 원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평범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두가지를 말한다. 첫째는 학교와 시스템에 의해 세뇌 당해, 직장이 곧 미래이고, 규칙을 지키는 것이 내 일이라고 믿게 됐다는 것이다. 둘째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겁에 질린 도마뱀뇌가 평범해지라고, 안전을 지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러한 평범함으로는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법칙이 필요한 것이다.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세스 고딘 특유의 명쾌한 통찰이 담겨있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개인에게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가 말하는 예술가란 화가나 시인이 아니다. 기꺼이 '감정노동'을 하는 사람, 바로 린치핀이다. 린치핀이란 열정과 활력이 넘치며 우선순위를 조율할 줄 알고 불안에 떨지 않고 유용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이 책이 소개하는 '린치핀'이 되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더 평범하게 더 표준에 가깝게 더 값을 낮춰 이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더 빠르게 더 독특하게 더 인간적으로 이기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에 걸맞는 것을 얻고 싶다면 튀어서 꼭 필요한 사람처럼 보이고, 조직이든 사람이든 깊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호작용을 만들어내 자신을 알려야 한다. 이 책은 우리 스스로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고 열정적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한 미래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조직이든 이 모든 것을 함께 몰고 올 수 있는 사람,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바로 린치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스 고딘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