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닌 '지방 공연', 해외유명 라이선스 공연이 아닌 '창작극'은 공연 시장에서 거의 흥행 필패로 통한다.
 
이러한 지방 창작극이 차가운 겨울 바람 속 유쾌한 반란에 나선다.
 
경기공연영상위원회가 '경기창작공연공감'이라는 이름으로 3편의 창작연극을 차례로 선보이는 것. 안양문화재단 평촌아트홀의 <손병호의 아이스크림 라디오>(작 이해제, 연출 이기도)를 시작으로 고양문화재단 새라새극장의 <커튼콜의 유령> (작·연출 이해제), 그리고 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준비한 화성문화재단 화성아트홀의 <이상 '12월12일'>(작·연출 김낙형) 등 연극 3편이 얼어붙은 지방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 손병호의 <아이스크림 라디오>
 
연극 <아이스크림 라디오>(11월25~28일 평촌아트홀)는 보이는 라디오, 들리는 연극을 표방한 실험적 작품이다.  라디오 스튜디오라는 공간을 통해 연극이 가지고 있는 시각적인 요소뿐 아니라 청각적인 요소를 극대화한다.
출연자는 단 1명인 모노드라마. 관객에게 보이는 인물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DJ가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인물인 PD, 그리고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사연을 보내는 청취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의 출연배우인 손병호는 "요즘 3D가 대세라니 <아이스크림 라디오>는 몸으로 때우는 기발한 3D연극으로 관객 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새라새극장의 <커튼콜의 유령>
 
<커튼콜의 유령>(12월10~26일 고양 새라새극장)은 무대에 오르고 싶어 하는 유령과 유령의 존재를 관객들에게 숨기려는 배우들의 실랑이가 펼쳐지는 엉뚱하지만 기발한 상황 코미디극이다.

위기를 하나하나 극복해가는 인물들과 현란한 연기력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령들이 연극의 백미. <선덕여왕>의 엄효섭, <오빠가 돌아왔다>의 황영희, <클로저>의 진경 등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는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 등으로 화제를 모은 이야기꾼 이해제 연출이 선보이는 탄탄한 극적 구성도 극의 매력을 높여준다.



 
◆ 화성아트홀의 <이상 '12월12일'>
 
<이상 '12월12일'>(12월18~26일)은 현대문학의 선구자인 이상(李箱, 1910.9.23~1937.4.17)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이다.
시대를 너무 앞서갔기에 이해받지 못했던, 박제가 돼버린 천재의 내면을 세심한 시선으로 보듬는다. 또한 이상의 작품세계를 문학, 미술, 건축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상 역에는 드라마 <동이>의 탤런트 배수빈이 출연해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평소 이상을 매우 좋아했다는 배수빈은 "매력적이지만 어려운 인물인 이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