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낚는 낭만자객이 되자
대학생들이 직장인들보다 더 바쁘다면 믿을까. 그런데 사실이다. 학교 수업은 기본이요,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난해한 과제에, 취업 대비 스터디, 그리고 짬짬이 용돈벌이를 위한 알바까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인 대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들에게 가을 낭만은 새겨줄 여행은 사치로 여겨질 뿐이다.
도심의 가을 풍경은 캠퍼스가 최고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캠퍼스는 벗어나고픈 공간일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이 서울 도심에서 낙엽을 밟으며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시가 선정한 '단풍·낙엽거리'다.
서울시는 '단풍·낙엽거리' 72곳을 선정해, 11월 중순까지 거리의 낙엽을 쓸어내지 않고 적정한 수준으로 '방치'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낭만의 거리를 운영한다.
아침, 저녁 햇살에 빛나는 억새로 유명한 월드컵공원의 하늘공원 억새밭과 덕수궁에서 정동길을 따라 걷는 덕수궁길, 플라타너스가 일품인 우이천 제방길, 산책과 산림욕을 즐기며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 등 서울의 대표적인 단풍·낙엽거리를 소개한다.
나들이하기 좋아요
*종로구 동십자각~삼청터널
삼청동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로 올해 처음 지정됐다. 경복궁과 삼청동의 화랑이나 박물관, 예쁜 공방과 맛집 등이 이어지고, 끄트머리에는 삼청공원이 있어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덕수궁~경향신문사 정동길
덕수궁길도 단풍이라면 빠질 수 없는 대표적 도심 산책로다.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작은 양살구 단풍이 예쁜 길이다. 시립미술관도 있어 문화 향기 가득한 길이다.
*삼각지역~녹사평역
이태원로도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단풍과 낙엽의 길이다. 요즘 '꼼데가르송길'이라고도 불리는 트랜디한 거리로 디자인이 독특한 쇼핑공간과 맛집이 즐비한 관광명소다.
물을 따라 걸어요
*성동교~군자교
송정제방은 3.2㎞에 이르는 울창한 수림이 유명하며, 동대문구 관내 중랑천 제방길 5.6㎞도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명품 길이다.
*강북구 우이천 제방길
북한산 아래 플라타너스가 쭉 뻗은 아름다운 낙엽길로 도봉구 중랑천 제방길이나, 서대문구 홍제천변길도 아름다운 하천을 따라 난 산책로다.
공원길 산책해요
*남산 산책로
서울의 대표 산책로이자 왕벚나무 단풍이 물씬 물들고 있는 단풍길이다. 단풍터널을 지나며 서울을 조망하는 맛이 일품으로 연중 서울 시민들의 보물같은 산책길로 자리매김했다.
*양재시민의 숲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다.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이 인상적이다.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도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다운데다 롯데월드와 함께 이용하기 좋다.
*뚝섬 서울숲
메타세쿼이아나 은행나무 단풍이 아름답고, 월드컵공원도 하늘공원 억새와 더불어 평화의 공원 느티나무의 단풍이 아름답다.
단풍과 함께 산행해요
*아차산~워커힐호텔
워커힐길은 벚나무와 단풍으로 붉게 물든 단풍길을 목재테크 보도 위로 편안히 걸을 수 있으며, 아차산 생태공원과 연결된 아차산 오솔길은 숲속을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이다.
*북한산 오른 길
강북구 4.19길과 인수봉길은 북한산을 오르는 길에 만나는 단풍길이고, 은평구 진흥로도 신사오거리부터 북한산과 만나는 구기터널까지 4㎞가 은행나무와 왕벚나무로 아름다운 단풍길이다.
김은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