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자금은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언제 얼마나 필요한 지 꼼꼼하게 파악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라면 최소한 '인생 5대 필수자금'에 대한 계획만이라도 세워야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아니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위해서다. 인생 5대 필수자금이란 생활자금, 주택마련자금, 자녀 교육 및 결혼자금, 노후자금 등이다.

수도권에서 자녀 2명을 두고 전세를 살고 있는 35세의 평범한 가장의 사례를 들어 대강의 생애 필요자금을 계산해 보자.

우선 4인 가족의 기본 생활비로 매월 150만원이 필요하다고 치자. 6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할 경우 30년 동안 생활비를 계산하면 5억4000만원이 된다. 자녀 양육자금의 경우 교육자금으로 자녀 1인당 대학 졸업 때까지 약 1억원이 든다고 가정하면 총 2억원이 필요하고 결혼자금으로는 아들 1억원, 딸 3000만원으로 잡을 경우 총 1억3000만원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주택마련자금으로 최소 3억원을 가정해 보자. 노후자금의 경우 기대수명을 85세로 볼 때 기본 생활비로 월 150만원 정도는 있어야 하므로 20년 동안 필요자금은 3억6000만원이 된다. 이렇게 볼 때 이 가장의 생애 총 필요자금은 15억3000만원으로 산출된다.

그렇다면 이 가장이 평생 버는 소득을 계산해 보자. 은퇴 때까지 평균 연봉을 5000만원으로 잡을 경우 30년 동안 총 소득은 약 15억원이 된다. 단순화 해서 본다면 수입과 지출 규모는 비교적 균형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이 가장이 아무런 문제없이 30년 동안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예상대로 연봉을 받고 합리적인 지출과 저축을 한다면 행복한 가정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한둘이 아니다. 이러한 위험을 제거하거나 대비하는 것이 바로 재무설계의 첫 단추다. 대표적인 장애물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조기퇴직이나 갑작스런 사망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가장의 소득이 조기에 끊기는 경우다.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이제 더 이상 유행어가 아닐 만큼 조기퇴직의 위험은 한층 더 커져가고 있다. 가장의 실직은 가정의 소득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행복을 위협하는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가장 큰 위험은 가장의 사망이 아닐까? 가정의 소득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에 가장 치명적인 장애요소다. 통계상으로 볼 때 성인남자 100명 중 27명은 65세 이전에 사망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40대 사망 확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가장의 갑작스런 사망은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내는 '폭탄'이 되기 십상이다.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지뢰를 마당에 두고서 행복을 꿈꿀 수는 없다.

가장의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 아무런 소득보장장치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가정이라면 최악의 끔찍한 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행복한 가정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된다. 사랑하는 가족은 사회의 극빈층으로 전락해 빈곤의 굴레에서 허덕이며 대물림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는 장치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험이다. 가장의 사망에 대비한 소득보장장치를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을 위한 재무설계의 시작이자 기초공사다. 무릇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 둬야 그 위에 행복이라는 빌딩을 높이 올릴 수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