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0일 1967.85까지 뛰어오르며 '증시 2000'을 코앞에 두었던 코스피지수에 대한 벅찬 기대감은 만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거꾸러졌다. 다음날인 11일 1914.73으로 폭삭 내려앉더니 16일에는 1900선도 무너진 1899에 마감했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긴축에 대한 우려로 1900선을 내줬던 코스피지수는 18일 사흘 만에 반등하며 1920선을 사뿐히 뛰어넘었다.
'상승추세 복귀야, 단기 회복 후 조정이야?' 증시의 널뛰기가 투자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다시 커지는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중심을 잡기가 영 쉽지 않다. 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 금융시장의 대표적인 널뛰기 선수인 주가연계증권(ELS)ㆍ주가연계펀드(ELF) 등 주가연계상품이 연말 인기투자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기대수익도 올라가는 것이 주가연계상품. 시장이 요동칠수록 고수익 조건을 장착하고 투자자들을 손짓한다.
◆ 상승 또는 하락 불확실할 땐, ELS·ELF로 양방향 수익 추구
"주가가 올라가도, 떨어져도 수익 챙겨요."
주식은 반드시 주가가 상승해야 수익을 얻는 반면, ELS와 ELF는 주가 상승은 물론 하락 시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양방향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기업은행이 18일까지 판매한 ELF상품인 '동부 지수연계 증권투자신탁 ELS-파생형 제1호'를 보자.
이 상품은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하면 최고 18%, 하락해도 최고 15% 수익이 가능하다. 만기는 1년6개월. 기업은행 담당자는 "현재 지수 수준이 부담돼 펀드 투자를 망설이거나, 원금보존을 추구하면서도 주식시장에 따라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나도 웃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대우증권이 18일까지 판매한 'KOSPI200-HSCEI 하향 계단식 조기상환형 ELS'는 만기 2년이 될 때까지 기초자산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20.6%(연 10.3%)라는 쏠쏠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요즘처럼 시장이 확실한 상승이냐, 하락이냐를 가늠할 수 없을 때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 ELS·ELF"라고 말했다.
시장이 불확실할 때는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더욱 높아진다는 게 ELS·ELF의 매력이다.
한화증권의 '한화스마트ELS 445호'는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최대 연 30% 수익을 내걸었다.
IBK투자증권의 '제112회 ELS'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을 기초자산으로 3년 만기에 최고 45.66%(연 15.22%) 수익을 추구한다. 우리투자증권은 18일까지 최대 연 20.0%까지 수익이 가능한 ELS 6종을 선보였다.
투자자라면 이렇게 으레 높은 수익률에 눈이 먼저 머물게 마련이지만, 전문가들은 수익률보다는 상품의 구조와 대상을 먼저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자산관리팀장은 "주가연계상품은 기대 수익보다는 기초자산의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손실을 볼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 대상으로 보면 대체로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투자 경험이 적을수록 비교적 안정적인 지수를 선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김 팀장은 "ELS·ELF 등 주가연계상품은 현재의 주가보다는 (조기 상환되는) 6개월 후 주가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 유동성에 의해 주가가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6개월 뒤주가가 기대보다 떨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급등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상품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대한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기대 수익이 다소 적더라도 원금보장형 ELS·ELF를 선택하는 게 낫다. 원금 비보장형일 경우 비록 가능성은 낮지만, 원금손실 구간에 이르게 되면 (주식보다도) 치명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LS·ELF의 '만기'의 위험도 분명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강우신 PB센터장은 "주식은 일정기간 떨어졌더라도 다시 회복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ELS나 ELF는 정해진 만기(1년, 3년 등)가 되면 '울든 웃든'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ELS 투자자 10명 중 8명 웃어" 위험 인식은 부족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10명 중 8명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이 ELS투자자 10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33.4%가 최근 2년간 10%대의 수익을 올렸고, 39.1%는 10% 미만의 수익을 내는 등 등 ELS를 통해 수익을 거둔 투자자가 77.5%에 달했다. 그러나 응답자 7%는 30%가 넘는 손실을 봤다.
ELS의 연간 기대수익률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운 투자자(45.9)%가 '12% 이상'을 기대한 반면, ELS 투자의 위험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 다수가 ELS를 주식에 비해 위험도가 낮은 금융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ELS의 투자위험이 주식보다 높다고 생각한다"는 투자자는 15.5%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아직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ELS를 고수익 채권과 같은 금융상품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주가 하락 시 투자손이 발생하고 손절매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잠깐 상식'
ELS와 ELF는 만기를 정해놓고 만기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상품에 따라 반기 혹은 분기 단위로 조기상환이 가능하며,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약속한 금리를 지급한다. ELF는 자산운용사에서, ELS는 증권사가 각각 발행하는데 투자 방식은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