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의 <고암 이응노展>은 '전통의 현대화'를 주제로 한국 미술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린 이응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암 이응노 작가가 1970년대에 만들었던 작품 29점을 선보인다. 주로 고암이 태피스트리와 콜라주기법으로 만든 문자 추상작품들이다. 태피스트리는 다채로운 선염색사(先染色絲)로 그림을 짜넣은 직물을 의미한다. 콜라주는 고암에게 유럽 진출과 정착을 도운 결정적인 기법이다. 고암의 작품들은 한지 위에 색칠을 하거나 모직이나 삼베 등 한국적인 소재들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러한 문자추상작품들의 특징은 여백과 소통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는 것. 즉 작품들에서는 바탕과 질료 사이에 만들어진 틈을 통해 여백의 미를 발견할 수 있고, 화면 내부에서 일어나는 조형적 원리와 그림과 관객 사이를 이어주는 감흥의 미학을 통해 소통을 일깨워준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성인 대상의 상설체험 프로그램(체험비 1만원)에서는 참여자가 직접 콜라주 기법으로 시계판을 제작해 나만의 시계를 만들 수 있고, 주말 오후 2시에 진행하는 어린이 특별체험 프로그램(입장료 포함 5000원)에서는 전문 미술교육가와 함께 전시를 관람한 후 글자를 이용해 문자추상작품을 만들어 본다.
 
내년 1월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02) 399-1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