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투자자문사라고 하면 주식운용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에 도 일부 투자한다. 보통 주식과 파생상품 담당 운용역이 따로 있어 각자 맡은 분야에 집중하는 식이다.
 
그러나 주식이 아닌 파생상품 투자가 핵심인 투자자문사도 있다. 세이프에셋투자자문이 그런 곳이다. 세이프에셋은 7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의 거의 전부를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송권표 세이프에셋 대표가 국내에 선물시장이 처음 열릴 때부터 파생상품 운용을 담당했던 선물옵션 전문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대한투자신탁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주식·채권 투자분석부와 금융공학팀 등을 거친 1세대 금융공학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2003년에 에스에셋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데 이어 2009년 세이프에셋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파생상품 투자자들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파생상품 투자로 월 2~3% 수익 추구
 
세이프에셋의 주 고객들은 안전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다. 주식시장의 상승이나 하락에 관계없이 일정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격이다. 당연히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기 위해선 파생상품 투자를 빼놓을 수 없다.
 
송 대표의 목표는 매달 2~3%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다. 그는 "고객의 자산이 마이너스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투자자문업을 시작했다"며 "워렌버핏의 투자철학을 교훈 삼아 월 2~3%의 수익을 일정하게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용증권을 활용한 투자전략을 추구한다. 그는 "장기보유주식이나 채권은 보유하는 것 자체로는 비수익 자산에 해당한다"며 "이 주식과 채권을 대용증권으로 활용해 추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에셋의 성과보수 체계에서도 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송 대표의 자신감이 드러난다. 연 수익률이 12% 이하일 경우에는 성과보수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객에 대한 예의이자 투자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함께 일하는 운용역들도 업계 베테랑들로 구성됐다. 주식운용을 담당하는 김성기 공동대표는 신한BNPP자산운용 주식본부장 출신으로 한리버캐피탈 싱가포르 대표, 한리버투자자문 대표를 역임했다. 오상훈 파생운용팀장은 HSBC펀드서비스 시스템개발과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시스템개발 등에 참여했고, 플러스자산운용에서 5년간 파생상품을 운용한 바 있다.
 
송 대표는 "김 대표를 주축으로 주식운용 부문도 강화해 나가고, 향후 자문형랩도 론칭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이면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절대수익추구형상품으로 연 수익률 24%
 
세이프에셋의 주요 투자상품은 '절대수익추구형-금융공학 상품'이다. 옵션스프레드전략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과 시간가치감소에 따른 포지션의 수익을 추구하는 식이다.
 
송 대표는 "콜옵션 및 풋옵션의 종목별 투자비율을 조정하고 포지션 관리를 한다"며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 적극적인 헤징을 통해 위험을 조정하고, 투기적이지 않은 구조화된 매매를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양호하다. 순자산총액의 80% 이내를 위탁증거금으로 활용하고, 월간 목표수익을 2% 이상으로 잡아 운용한 '절대수익추구형-금융공학 상품'의 11월 말 현재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96%다.
 
송 대표는 "선물옵션은 운용하는 사람에 따라 성과가 극명하게 차이 나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이라며 "기관의 운용은 투기적인 요소가 많고 양매도 전략을 쓰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편이지만 그런 리스크를 중화시키는 것이 세이프에셋의 전략이자 투자철학"이라고 말했다. 



송권표 대표의 파생상품 투자철학
 
송권표 세이프에셋투자자문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파생상품투자 시 꼭 지켜야 할 투자마인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첫째,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면서 파생상품에 접근할 경우 반드시 손실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송 대표는 "파생상품 투자는 제로섬 게임이다. 수익을 내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며 "투기적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할 경우 어느 기간까지는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뿐 아니라 파생상품 역시 장기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월 2~3%라면 월등한 수익률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둘째, 레버리지를 활용해선 안 된다. 레버리지를 통해 적은 투자금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파생상품의 매력이지만,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위험하다. 결국 투자가 아닌 투기로 흐르게 된다.
 
송 대표는 "주가가 떨어질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 파생상품 투자를 시작하는데, 주가가 오를 때에도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뒤집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므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레버리지를 최대한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방향성이 아닌 변동성에 투자해야 한다. 송 대표는 "투기거래자들은 보통 방향성을 보고 매매를 하는데 실제로 방향성을 정확히 맞추는 사람은 몇 안 된다"며 "방향성보다 변동성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