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학에서 인문고전 읽기에 열심이었던 적이 있다. 교수는 인문고전을 원서로 강독하고, 선배가 후배에게 철학고전을 권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대학가에서 인문고전 독서가 사라졌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다시 인문고전을 읽어야 한다며 '인문고전 읽기'를 통해 미래를 바꾸는 힘을 제시한다.

베스트셀러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은 남들과 차별화된 시각과 명쾌한 논리로 수천년간 강대국과 지배계급만이 쉬쉬하며 이어온 성공의 비밀을 파헤친다. 그는 아인슈타인, 뉴턴, 처칠, 에디슨이 사고뭉치에서 위대한 천재로 탈바꿈하고, 둔재들만 가던 삼류학교 '시카고대학'이 노벨상 왕국이 되고, 카네기, 워런 버핏, 이병철, 정주영이 황금 손이 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모두 인문고전이 있었다고 말한다.

'인문고전'이란 철학, 역사, 과학, 예술 등의 분야에서 짧게는 일이백년 길게는 일이천년 이상 전해오며 널리 읽히는 작품, 기성의 사고와 양식에서 탈피해 비약적인 혁신을 이뤄낸 천재들의 저작을 일컫는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 역사를 움직여온 위대한 개인, 조직, 국가 뒤에는 항상 탄탄한 인문고전 독서 전통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밝히고 그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리고 기존의 방식을 훌쩍 뛰어넘어 새로운 영역을 창조해온 천재들의 독서법을 공개한다.

인문고전 독서는 나라와 가문과 개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근대의 영국과 프랑스, 20세기를 지배한 미국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막강한 국력과 융성한 문화를 자랑한 나라들이 하나같이 인문고전 독서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실천해왔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그러한 전통이 지배계급의 전유물로 소수에게만 허용됐다는 사실을 추적하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흔히 인문학을 돈과 대척점에 두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고정관념이자 환상이라고 말한다. 현대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해 막대한 부를 일군 경영자와 투자자들은 모두 인문고전 독서광이었다. 조지 소로스는 자신의 투자 성공 비결을 철학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유명한 소크라테스 신봉자다. 이처럼 저자는 인문고전 독서와 부의 관계도 밝히고 있다.

인문고전 독서는 처음에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고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가정에서 아이에게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시킬 때 주의할 점, 초보자를 위한 세심한 조언, 단계별 추천도서 목록까지, 바로 인문고전 독서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정보들도 담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온 천재들이 쓴 문장 뒤에 숨은 이치를 깨닫는 순간 평범하던 두뇌가 인문고전 저자들처럼 혁명적으로 꿈꾸고 천재적으로 사고하는 두뇌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지성 지음/문학동네 펴냄/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