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부산>  

            Cafe 부산에서 부산의 보석을 줍다
 
 부산은 묘한 매력을 지닌 도시다. 항구도시의 거칠음이 있는가 하면 바닷가에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이 있는 남성다움과 여성스러움이 공존하는 곳이다. 젊은이들이 이런 부산에 매혹 당하고 있다. KTX 때문에 부산 나들이길이 빠르고 편리해져서가 아니다. 또 국제영화제로 이름값이 높아져서도 아니다. 부산엔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분명히 있어서다. 그건 '부산갈매기'가 울려퍼지는 야구장의 화끈함도, 자갈치시장의 거친 생활력도 아닌 부산만이 지닌 '부산다운 냄새' 때문이다.

 '부산' 하면 항구도시의 독특한 낭만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또 해운대나 광안리의 자유분망한 분위기가 좋아 부산을 찾는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한결같이 부산을 나들이 장소로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산만의 색깔을 간직한 문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중에 으뜸이 부산의 카페다.

 일찍이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수많은 외지사람을 보듬으며 항구로서의 지정학적 역할을 해오던 부산은 그만큼 다양한 민족과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놓은 '부산다움'이 존재하는 도시다. <카페부산>은 부산의 매력에 빠져 부산을 찾는 사람들이 혼자서도 커피 한잔의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소개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맛, 그리고 개성 넘치는 카페에서 '부산의 추억'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카페맵'이다.

 카페는 이제 일상이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가는 곳에서 지성들의 지적 놀이터이자 아지트 또는 문화적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 카페가 하나의 문화적 코드가 된 것이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똑같은 콘셉트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왠지 정이 안 간다.

 이 책은 판박이처럼 닮은꼴을 한 커피전문점 대신 개성있는 카페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해운대 △부산대 △서면 △남포동 △광안리 △경성대·부경대 등 총 6개 지역으로 나누어 '그 동네에서 첫손으로 꼽히는' 카페 41곳을 소개했다.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코끝을 스치는 커피 향을 따라가다 보면 부산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카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달맞이고개, 생선보다 더 퍼득대는 삶이 묻어나는 자갈치시장, 역사와 추억의 영도다리, 그리고 젊음이 가득한 부산대·경성대·부경대 주변과 광안리 해변 등 낭만도시 부산이 겨울방학을 앞둔 대학생들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카페 소개와 함께 내부 사진과 함께 영업시간, 메뉴, 찾아가는 길 등의 정보를 자세하게 수록했다. 또한 로스터리가 가능한 카페, 북 카페, 바다가 보이는 카페 등 6가지 아이콘을 만들어 카페의 콘셉트와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책에 수록된 쿠폰은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보너스다. 부산사람이든 부산으로 여행을 간 사람이든 1만원 상당의 쿠폰으로 음료도 할인받고 카페 문화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방학을 맞아 따뜻한 항구도시 부산을 찾는 대학생들은 떠나기 전 한번쯤 들춰볼 만한 카페 에세이다.  이슬기 지음/북웨이 펴냄/1만3000원

 김은옥 기자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바퀴>

             자전거 타고 떠나는 보물찾기 여행
 
 배 타고 한나절이면 도착하는 나라, 비행기로 한시간이면 내려다 볼 수 있는 땅, 일본 규슈다.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 크게 4개의 섬으로 구분하는 일본. 그 중 규슈는 한겨울에도 춥지 않은 날씨로 사계절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규슈에는 살아있는 화산이 있는가 하면 사방이 온천으로 둘러쌓인 마을이 있어 마음껏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그런 땅을 자전거를 타고 누빌 수 있다면? 굳이 자전거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품어볼 수 있는 작은 꿈이다.

 이 책은 규슈 자전거 여행기다. 저자는 아들과 함께 30일간 1300km를 자전거로 누비며 진짜 일본을 속속들이 살피고 돌아왔다. 높은 환율과 깜짝 놀랄 물가를 생각하면 일본여행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고작 80만원으로 의미있는 30일간의 일본 여행을 마쳤다.

 저자는 자전거 한대와 최소한의 경비로 규슈를 일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번호를 매겨가며 실타래 풀어놓듯 풀어냈다. 글과 함께 저자가 직접 그린 지도는 자전거 여행자가 보고 그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쉽고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색깔이며 모양이 마치 오래된 보물섬 지도 같아 읽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행은 어쩌면 마음 속에 꽁꽁 숨겨놓은 꿈과, 그 꿈을 이뤄줄 보물을 찾아 나서는 것 인지도 모른다. 올 겨울방학엔 맘 맞는 친구와 함께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지도 한장 손에 들고 보물을 찾아 떠나듯, 규슈의 빼어난 자연 속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봄은 어떨까. 보물을 찾아 나서는 길에 알아두면 좋을 도로 정보와 숙소 정보도 담았다. 오동명 지음/그리고책 펴냄/1만3000원
 
 
 
 

 
 <암스테르담 한 달 여행자>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삼십대 꿈나무 백철현이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떠난 한달 간의 여행기다. 운하가 도심을 관통하고, 운하 양 옆 오래된 건물에 온갖 상점과 볼거리가 즐비해 호기심 만땅으로 열심히 걸으면 이틀 거리인 작은 도시, 언제라도 다시 보고 싶은 반 고흐의 그림이 있고, 렘브란트가 있는 도시 암스테르담. 여행이라기보다 생활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 이곳에서의 한달을 날 것 그대로처럼 생생하게 전한다.

 섬세하고 예술적인 감성을 지니지 못한 공학도 출신인 저자는 암스테르담의 볼거리, 먹거리를 소개하는 대신, 암스테르담의 사람들과 일상을 부딪힌다. 채도 높은 초록색과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는 예쁜집들, 네덜란드의 필수 교통수단 '자전거', 풍차마을 '잔세스칸스', 거리의 사람들 만큼이나 개성적인 배들, 네덜란드의 왕족 '오렌지 가문' 등 짧은 여행으로는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과 풍경을 담아냈다.

 이 책은 감성에 젖어 있는 여타의 여행기와 달리 일상과 사람을 섬세하게 관찰한 글로 암스테르담에서의 생생한 삶의 모습과 생기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글·사진 백철현/TERRA 펴냄/1만4800원
 
  김은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