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로 사는 법/이승아 국무총리실 온라인 대변인

 
 총리실의 '트윗 나팔수'

    국민과 무한 소통을 '트다'

 
 


 
 대한민국 고딩들의 新인륜지대사인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던 지난 11월18일. 수험생들만큼 새벽부터 분주한 사람들이 있었다. 행사를 위해 지방으로 가는 국무총리 일행이다. 그러나 총리의 이동 행렬로 인해 행여 수험생들의 시험에 방해가 될까봐 일정을 앞당겨 움직이느라 모두가 캄캄한 새벽에 출근했다. 그들은 피곤하기도 하련만 일사분란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들 중 유난히 초롱초롱한 눈으로 총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단아한 매무새로 총리 동선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이승아 국무총리실 온라인 대변인이다. 그녀는 총리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은 채 스마트폰을 연신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트위터에 '김황식 총리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대변인 제도는 최근 정부 각처에서 국민과의 쌍방향 소통을 위해 마련한 제도로 온라인 대변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부의 이야기를 친근히 들려주고, 국민의 소리를 듣는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온라인 여론의 중요성을 깨달은 정부에서 소통을 모토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도로, 현재까지 정부각처에서 32명의 온라인 대변인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 이승아 사무관은 최초 여성 온라인 대변인으로 국무총리실과 국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8월부터 블로그,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국무총리실의 홍보를 위한 온라인상의 모든 콘텐츠를 기획하는데, 국무총리실 블로그 '희망 feel 하모닉'의 콘텐츠부터 트위터에 올라가는 짧은 트윗까지 쉽게 이사무관을 만나볼 수 있다.
 
 기계치, 스마트폰 달인 되다
 이승아 사무관이 인터뷰를 시작할 때 조심스레 건넨 말이 있다. "저 사실 기계치예요." 온라인 대변인이 되기 전 그녀는 스마트폰을 분신처럼 지니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할 만큼 IT기기와는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그녀는 처음 온라인 대변인 임명을 받았을 때 다른 무엇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홍보라는 점에 대해 부담감이 컸다고. 온라인 대변인에 지원하기 전 EBS아나운서 경험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홍보하는 데에는 자신감과 그에 따르는 능력이 있었지만, 사실 소셜 미디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더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부담감이 오히려 소셜미디어를 배우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사무관은 평소 '기계치'라 부르던 지인들도 인정할 정도의 스마트폰의 달인이 되었다. 이사무관은 지난 10월 국무총리실 블로그 기자단과 '미래도시 새만금'콘텐츠 제작을 위해 동행한 자리에서 아이폰으로 찍은 새만금 방조제의 영상을 트위터에 실시간 전송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녀는 이렇게 밤낮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국민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항상 민심에 배운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이 사무관은 국무총리실의 주요사업인 '새만금 방조제' 관련 홍보 책자가 발간되어 트위터에 '원하시는 분께 보내드리겠다.'는 짤막한 트윗을 남겼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팔로워가 '무료로 주나요?'라는 리플을 달았고, 이 사무관은 반가운 마음에 주저 없이 '주소를 남겨주시면 바로 보내 드리겠다'는 쪽지를 보냈다. 불과 5분 사이 일어난 일이다. 그 후 몇 분이 지났을까, 주소가 적힌 쪽지가 날아왔고, 이 사무관은 주저하지 않고 총리실 관저 내의 우체국으로 뛰어갔다. 다음 날 그녀는 그 팔로워의 감사인사를 받게 되었다.

 또 최근 트위터에서 핫 이슈가 되고 있는 '공정사회 구현'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했는데, 참여 팔로워의 수가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제안이 들어와 우수 아이디어를 가려내는데 진땀을 빼야 할 정도였는데, 그 '열화와 같은 참여' 뒤에는 팔로잉을 신청한 시민들에게 일일이 '공정사회구현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해보길 권하는 리플을 달았던 이 사무관이 노력이 있었다.   
 
  물론 이 사무관도 항상 감사와 칭찬의 글만 받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연평도에서 국민들의 가슴을 찢는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는데, 이 사무관이 트위터에 김황식 총리가 미소 짓는 사진을 올려 비판의 쪽지를 받은 일이 있었다. 사실 그 사진은 미국대사를 접견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웃는 모습이었지만, 충격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국민들의 눈에 곱게 비치지 않았던 것이다. 이승아 대변인은 이번 일을 통해 단어하나 사진하나도 세세하게 살펴야 하는 '민심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모든 것 투명하게 전할 것
 이 사무관은 이렇게 한사람 한사람의 목소리를 빼놓지 않고 답하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누군가는 그런 자잘한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자그마한 노력들이 모여 큰 소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 사무관의 노력 덕에 현재 국무총리실의 팔로워 수는 2500명이 넘는다.

 앞으로 그녀는 지금까지 국민들이 접하지 못했던 국무총리실의 면면을 모아 투명한 봉투에 넣듯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총리공관 등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 대한 정보와 국무총리실의 업무들에 재미를 더해 리포트 동영상, 스토리 텔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국무총리실 블로그에는 '국무총리실 블로그 기자단'이 만든 웹툰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지만 더 그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승아 온라인 대변인은 "진심으로 말을 걸면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진심'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대변인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정영은 대학생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선승표 기자